가정경제와 국가 경제는 어떤 상호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일까. 태평양의 한 마리 나비의 날개 짓이 뉴욕에 태풍을 불러일으킨다는 카오스이론처럼 때론 전혀 상관없이 보이는 현상도 어떤 인과관계를 이루고 있는 법이다. 하물며 서로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있는 가정경제와 사회경제의 관계란 하나의 커다란 경제 시스템으로 봐야 마땅할 것이다.
최근에 가정의 소비지출이 지나치게 늘어나 월급 생활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을 추적해보면 좀더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며 그 조건을 갖추려다보니 그에 대한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식구들마다의 핸드폰요금, 홈쇼핑의 확대 카드사용, 무분별한 대형마트의 충동구매들이 과거 우리 지역경제와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다. 이처럼 고정된 수입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지출이 얼마나 버텨 줄 수 가 있을 것인가? 결국 직장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시위와 투쟁이라는 단어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늘어나는 경제규모에 따른 지출의 상승은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 지출의 내용이 건실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느냐 또는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갈림길의 소비 패턴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엔 합당한 지출에 그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의 소비를 맡고 있는 주부의 현명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주부의 선택이 지역경제에 미칠 수 있는 최근의 경향을 따져보자.
첫째 가정에서의 홈쇼핑을 통한 충동구매가 많은 문제가 되고있다.
둘째 편리함만 생각하는 대형마트의 이용, 셋째 유명브랜드를 선호하는 백화점 쇼핑, 넷째 과열된 교육의 타 도시 유학 등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경향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결국은 지역의 자금이 밖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 지역경제의 자금은 썰물이 빠져나가듯이 흘러나가고 있다. 따라서 소비를 주도하는 주부들의 의식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자금의 무분별한 유출을 막을 수가 있다. 나아가 죽어 가는 재래시장을 살려 낼 수 가 있을 것이다. 이제 단돈 1원을 쓰더라도 이 돈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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