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355mm, 단양 식수난·공장침수 피해커

충북 전역을 대상으로 발효됐던 호우주의보가 17일 오후 2시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된 가운데 도내 강수량이 크게 줄어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

 특히 충주.제천.단양.진천지역 저지대와 침수 예상지역 주민 중 긴급 대피했던 주민 391가구, 975명은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귀가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충북지역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최고 35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7일 오후 2시까지 시.군별 누적 강수량은 제천 355mm, 단양 286mm, 충주 228mm, 음성 213mm, 괴산 211mm, 청주 176mm를 기록하고 있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1명이 실종됐으며 528.47ha의 농작물이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인명 피해 및 주민 대피

 지난 16일 오후 4시께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서 장경동씨(55.청주 대성여중 행정실장)가 급류에 휘말린 채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에 나섰다.

 충주 158가구 416명, 제천 8가구 23명, 진천 14가구 46명, 단양 215가구 507명이 학교와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하지만 도내 전역의 호우주의보가 해제되는 등 강과 하천이 범람 위기를 벗어나면서 제천 3가구 13명, 충주 1가구 4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은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지난 16일 오후 8시께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계곡에서 조난사고를 당한 등산객 김덕일씨는 17일 오전 7시25분께 구조돼 도내 인명피해는 1명에 그쳤다.

 ◇농작물 침수피해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도내 10개 시.군에서 농경지 528.47ha가 침수됐으며 충주 양어장 1곳과 양봉장 1곳이 매몰되거나 물에 잠겼다.

 도내 시.군 중 충주시는 농경지 피해가 229.8ha에 이르고 있어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피해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괴산군도 농경지 125ha가 침수됐으며 제천과 단양도 각각 60.7ha와 14.5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17일 오전 충주시 용두동 시설채소농가를 방문해 피해 농민들을 위로한 뒤 생활안정대책을 약속했다.

 ◇시설 피해

 강원도와 인접한 단양군은 영춘면 온달동굴 일부가 지난 15일 침수됐으며 가곡면 효신아스콘과 우덕레미콘이 침수돼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또 단양에선 유람선 2척이 유실됐으나 영춘면 주민 9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래프팅업체 구조요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충주시는 충주호를 운항하는 선박 운항이 중지됐으며 중원학생야영장 콘테이너와 천막시설 13동이 파손됐다.

 영동군은 송호리 송호유원지 일부가 물에 잠겼으며 토사 유출로 주택 1동이 파손됐다.

 ◇단양 주민 식수난

 단양군은 단양취수탑과 가곡취수탑 침수로 2만여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단수지역에 소방차를 동원해 비상급수를 실시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생수업체의 협조를 얻어 병물과 생수 4만4000여병을 긴급 지원했다.

 단양지역 식수난은 오는 18일 낮 12시께 취수탑 응급복구가 완료돼야 해결될 전망이다.

 ◇도로 통제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 현재 도내 도로 11곳의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가 도로 침수로 차량 통행이 중지된 데 이어 충주시 금가면 하소교 구간은 교량 침수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또 충주시 가금면 일부 지방도는 1km의 도로가 유실돼 차량 통행이 중단됐으며 단양군 가곡면 국도는 지반 침하로 4km 구간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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