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억 구단운영비 난항, 명칭놓고 도·시 신경전

충북을 연고지로 한 실업축구팀 창단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매년 수십억 원씩 소요되는 구단운영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청주FC'라는 축구팀 명칭을 둘러싸고 재정지원을 약속한 충북도와 청주시 양 지자체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어, 충북지역 축구팀의 연내 창단 여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최순호(45) 현대미포조선 감독은 최근 오장세 충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남상우 청주시장, 남동우 청주시의회 의장을 차례로 만나 재정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충북지사와 만남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매년 20억 원씩 이상 소요되는 구단운영비 중 도와 시가 각각 어느 정도 지원할 지를 놓고 적잖은 신경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두 지자체의 상시 지원액이 결정되더라도 예산심의기구인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의 심의가 남아 있어 충북도와 청주시의 구단운영비 재정지원은 여전히 첩첩산중(疊疊山中)이다.

이에 대해 청주FC측 관계자는 "양 지자체가 일정 부분 지원할 계획은 있지만 축구팀 명칭을 도는 '충북FC'로, 시는 '청주FC'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으면 재정지원도 덩달아 어려워 질 것으로 보여 연내 창단이 힘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로써 내달 중 정우택 지사와 최순호 감독의 면담결과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특히 정 지사는 실업축구팀 창단과 관련, "프로축구팀은 수백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지만, 도민들이 원한다면 실업팀 구성을 임기 중에 성사시키겠다"고 지난달 말 밝힌 바 있어 그의 결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순호 감독은 "정 지사와 남 시장 모두 지역연고 축구팀 창단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나머지 재원은 시민주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와 시의 원만한 재정지원이 이뤄질 경우 충북 연고 실업축구팀인 '청주FC'는 오는 11월 창단해 내년 3월 실업축구리그인 M리그에 출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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