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예총 법무부 보호관찰소 부지 건립 계획 반대

충북민예총은 지난 5일자로 ‘감자꽃의 시인’ 권태응 선생 생가터에 충주지소 보호관찰소 부지를 허가한 충주시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충주시가 권태응 생가가 있는 충주시 칠금동 381번지 일대에 이미 2000년 생가터를 알리는 표지판까지 세웠음에도 최근 법무부 보호관찰소 부지로 허가한 것은 졸속행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문화체육과 담당자와 충주시장은 사과하라”는 내용이다.

충북민예총은 “권태응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됐고, 33세에 요절했지만 이 땅의 아이들을 위한 동요창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에는 독립유공자 표창까지 받았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권태응 문학잔치를 해오면서 수차례 시에 권태응 선생 기념관 건립과 표지석 설치를 요구해왔는데 예산부족을 이유로 묵살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충주시는 “문화체육과 담당자가 바뀌는 바람에 이전 권태응 생가터로 알려진 362번지로 알아 실수로 허가를 내줬다”고 답변하고 있다.

또한 충주시는 충주민예총에 381번지가 생가터임을 확인하는 증빙자료를 요구했다. 시가 그 자료를 보호관찰소에 넘기면 상부기관인 법무부와 상의해 대체토지 마련을 검토하겠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이다.

충북민예총은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것은 변명밖에 안된다. 그렇다면 인수인계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현재 권영관 전 도의장의 아버지인 권태성씨가 증언할 계획이다. 권태성씨와 권태응 시인은 생전에 유학을 함께 다녀온 사이이고, 가까운 친척관계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도 대체토지마련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상황. 충북민예총은 “이번기회에 권태응 생가를 알리는 표지석 건립, 문학관 건립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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