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참여 돋보이는 등 정착단계

충북도계탐사 제 5차 활동이 지난 8일 진천군 일원에서 펼쳐졌다. 5차 도계탐사는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 비선골을 출발해 문백면 세거리까지 종주하는 총 13㎞의 구간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달 24일 진행된 제 4차 활동 때 전날, 진천읍 비선골 보탑사에서 있은 워크샵 때문에 비선골~엽돈재 구간을 미리 탐사한 관계로, 이번 5차 탐사는 비선골에서 세거리쪽으로 역종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 개망초의 행복 충북도계5차 탐사에 나선 24명의 대원들이 개망초가 빽빽이 들어찬 산길을 걷고 있다. 모두 24명이 참가한 5차 탐사단(단장 연방희세무사)은 환경, 문화 등 분과위를 책임진 정규 탐사대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순수 일반인들로 구성돼 이번 도계탐사가 정착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충북 도계탐사의 당초 취지는 일반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최대한 넓혀 도내에서 최초로 실시되는 뜻깊은 사업에 많은 도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자는 것이었다. 다만 자발적 참여자들도 각 분과위 책임자들의 지도로 담당 분야의 조사, 연구활동에 가담, 일정 역할을 맡아야 한다. 각 분과별로 조사, 연구한 내용은 조만간 1차 보고서로 작성할 예정이다. 탐사 당일엔 아무래도 시간 및 여러 여건상 도계를 따라 진행하는 ‘종주 활동’에 치중할 수 밖에 없어 분야별 조사와 연구는 사전, 사후 답사에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다. ▲ 진천 이장근 부군수가 아침 일찍 나와 대원들을 격려하고 따뜻한 아침식사를 제공했다.
이날 한 참가자는 “나처럼 일반인들이 등산로도 제대로 나 있지 않은 도계를 밟는다는 것 자체가 우선 색다른 감흥을 안겼다. 이제 단 한번 참가한 것인데도 내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길을 걷는다는 심정으로 임했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도계를 수풀을 헤치며 직접 밟아 보니, 비록 종주 과정은 힘들지만 여러 생각과 많은 보람을 한꺼번에 경험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5차 탐사에선 특히 이번 사업의 취지를 높게 평가한 진천군의 따뜻한 환영이 대원들의 사기를 한 껏 높였다. 이날 유영훈 진천군수를 대신해 이장근 부군수와 김찬기 진천 상산고적회 회장등 관계자들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오전 6시 30분 도청을 출발한 대원들을 맞아 아침을 제공했고, 이곳 광혜원 산악회장 정의호씨는 하루종일 탐사활동을 같이하며 최전방에서 등산로를 개척하는 등 노역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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