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보궐선거의 백미는 후보사퇴요구

대통령선거전에 묻혀 선거기간 내내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던 청주 제2보궐선거가 엉뚱하게도 막판 특정 후보 사이에 제기된 사퇴시비로 큰 이목을 끌었다. 국민통합21 측이 대통령 선거의 공조를 이유로 민주당측에 후보사퇴를 요구한 것. 이곳 도의원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이대원, 민주당 고정태, 국민통합21 정지숙후보 등의 3파전으로 치러졌는데 판세의 불리를 예감한 정지숙후보측이 고정태후보의 사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정후보는 이곳에서만 도의원에 세 번째 도전하는 것으로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열린 민주당과 국민통합21 공조기자회견에서 김진선 국민통합21 충북도지부장이 “대통령선거도 공조하는 마당인데 신생아인 국민통합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민주당후보를 사퇴시켜줬으면 좋겠다”고 공식 요청하기에 이른 것. 이에 대해 민주당과 고후보가 불가 입장을 밝혔는데도 정후보측이 쉽게 뜻을 굽히지 않는 바람에 많은 얘깃거리를 만들어 냈다.
정후보는 일부 주변인들에까지 전화를 걸어 고후보의 사퇴를 종용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인사는 “세번째 도전하는 정후보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다짜고짜 고후보에게 사퇴를 말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선 당혹스러웠다”면서 “어쨌든 이 때문에 도의원 보궐선거를 제대로 인식하게 됐다”고 한마디.

옥산 소로리볍씨 ‘국제적으로 떴네’

지난 18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아시아의 선사농경과 소로리볍씨’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정무남 농촌진흥청장, 정징원 한국고고학회장, 김여수 UNESCO 한국위원회 위원장, 오효진 청원군수 등과 국내외 많은 학자들이 참석해 소로리볍씨에 대한 관심을 입증.
개신문화관 2층 세미나실은 학자들의 발길이 분주하게 이어졌고, 그동안 보도된 기사와 관련 사진을 로비에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옥산 소로리 볍씨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발표가 이미 여러번 있었지만 국제학술회의 석상에서 이를 공인받는 것은 중요한 일. 이미 중국과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이 볍씨의 중요성에 대해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를 주제로 외국교수들을 초빙해 학술회의를 열기는 처음.
한 참석자는 “우리 지역에서 세계 最古의 볍씨가 출토됐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이 벼에 관해서는 종주국이라 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했는데 소로리볍씨가 그 기록을 깰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한마디.

“오! 최고의 해 2002년”

LG화학에게 2002년 올 한해는 최고의 해로 기록될 듯 하다.
LG화학은 올들어 창립이래 최고의 매출액과 경상이익을 올리는 등 사상 가장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 LG화학의 매출액 추정치는 창립이래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할 전망으로 이에따라 경상이익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보고있다.
LG화학은 4년전부터 청주공장에 독점적으로 설비를 투자해오고 있는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 올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데에도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나아가 LG화학은 포화상태에 다다른 청주산업공업단지내 청주공장을 벗어나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정보전자소재부문 전용공장인 테크노파크 건설에 나서는 등 거칠 것 없는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LG화학은 10만평의 부지에 테크노파크를 2010년까지 완공, 리튬이온 2차전지의 경우 세계 3위, TFT-LCD 편광판은 세계 1위 생산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원대한 구상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LG화학이 최근에는 또 중국 닝보(寧波)시 현지에서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틸렌) 공장 증설 준공식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공장의 능력을 15만톤(연산기준) 증설함으로써 LG화학은 ABS생산부문에서 세계 3위 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LG화학은 전남 여수의 ABS 공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산 10만톤 증설공사도 계획보다 앞당겨 완료, 올해말까지 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ABS는 내열성 내충격성 광택 및 전기적 특성이 매우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으로 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등 전기전자제품은 물론 자동차의 내외장재 등으로 널리 쓰이는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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