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담도암 악화 별세, 서울아산병원 12일 발인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유일한 생존 조사관인 청주 출신 정철용옹(향년 60세)이 9일 오후 6시30분 지병(담도암)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49년 1월 제헌의회 의원의 추천을 받아 반민특위 조사관에 임용됐다. 같은해 2월 춘원 이광수를 체포하는 등 일제에 부역한 기업인과 군인, 경찰을 체포하고 조사하는 일을 담당했다.

하지만 이승만 정권이 경찰력을 동원 반민특위를 강제해산하면서 조사관 활동은 5개월여에 그쳤다. 생전에 취재진을 만난 정옹은“친일 역사를 정리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했는데 친일세력에 의해 무참하게 저지될 줄은 몰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고인은 지난해 5월 친일진상규명위원회가 발족되자 '제2의 반민특위'가 만들어졌다며 기뻐했고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친일진상규명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청주상고를 졸업한 고인은 반민특위 해체뒤 강원도 등지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다 청주시 분평동 딸집에서 은퇴생활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구충씨(57) 등 3남2녀가 있다. 발인은 서울 아산병원 영안실 12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영동군 용산면 선영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