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는 12월 19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지역에서는 각 대선후보의 열띤 표몰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열기를 느낄수 없다. 이것은 부동층이 전국에서 제일 많다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그 동안의 경험에서 우리 충북에 있어서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일 것이란 인식 탓이다. 사실 그간의 우리 충북은 무슨 까닭인지 타 지역에 비하여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온 바가 크다. 예를 들면, 지난 1997년 대통령 선거에 있어서 충청권이 일치단결하여 지역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놓자던 자민련에 호응하여 김대중 정권 출범시켰건만, 정작 뜻을 이루고난 후의 김대중 정권에서는 물론 자민련에게조차 제대로 대접받은 기억이 없다. 오히려 첨예한 이권 대립에 있어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철저히 배제되었을 뿐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첫째, 고속전철역의 충북지역유치이다. 우리 지역은 금후 지역발전에 관건이 된다는 고속전철역의 배정에 있어서 철저히 소외를 당하고 있다. 충남의 경우는 고속전철역을 천안, 대전에 이어 공주에까지 설치하겠다고 나서면서도 정작 충북에는 역사 한 개 배정해 주지 않는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 도민이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비록 현재 우리 지역의 민·관이 일치단결하여 청주(오송)고속전철분기역 유치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그 전도는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둘째, 막대한 예산과 충북인의 긍지로 이루어낸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 노력이 보이지 않고 있다. 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선행되어야할 공항 주변의 전투비행단 이전 움직임이 전혀 없다. 또한 인근 지역으로부터 공항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로망 및 인프라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세째, 수도권 물 확보차원에서 언급되고 있는 괴산댐 건설이 우리 지역 사회의 희생을 요구하는 사업이라는 사실이다. 타지역을 위해 우리 지역의 희생을 요구하면서도 그 반대급부로 우리 지역의 발전에 도움되는 정책제시가 없다. 넷째, 광복이래 타 지역과는 달리 우리 지역에서는 한 명의 국무총리도 배출치 못했다. 전국무대에서 우리지역 발전을 무게있게 언급할 수 있는 큰 정치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지역의 인재육성을 책임지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정책적인 배려가 절실한 형편이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 있어서는 앞에서 나열한 우리 지역의 현안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하고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하여, 우리 도민은 이번이야말로 제각기 ‘나’를 주장하는 일없이 ‘우리’라는 말 아래 일치단결하여 지원하는 슬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시스템 속에서의 구성원이 현실적으로 자기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방법은 표로서 의지를 보이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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