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의원총회 열어 선출
차기회장 수용의사 밝힌 정종택학장-임광수회장 회동은 무산

충북협회 차기회장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충북협회는 내일(11일) 오후 12시 서울 세종호텔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차기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총 36명으로 구성된 대의원들은 교황선출방식으로 차기회장을 뽑게 되는데 협회측은 현재까지 명단 공개를 꺼리고 있다. 

 이에 앞서 현 임광수회장의 연임설이 불거지면서 협회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에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의 핵심은 지난 85년부터 21년간 충북협회장을 맡아 온 임광수회장의 퇴진 여부.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퇴진요구를 받아 온 임회장의 연임설이 확산되자 연임을 반대하는 회원들의 움직임이 긴박해진 것. 

 지난 7일 7개 시·군민회장들은 긴급 회동을 갖고 정종택 충청대학장을 차기 회장에 추대키로 했고, 정학장은 이 뜻을 받아 들여 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옹립한다는 조건을 달아 수용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정학장은 9일 임회장 측근인 지헌정 임광토건 사장을 만나 본인의 의사를 전달한 후 오늘(10일) 임회장과의 점심을 겸한 만남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임회장측이 ‘갑작스런 외국 투자단 방문’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둘간의 만남은 무산됐다. 

 정종택 학장의 등장은 충북협회 차기회장 문제에 결정적 전환점을 가져 온 꼴이 됐다. 그동안 임회장측은 충북협회의 1인독주와 노쇠현상을 비판해 온 회원들로부터 퇴진 요구가 있을 때마다 “마땅한 후임자가 없음”을 명분으로 내세워 여론을 잠재웠다. 지난 연초 신년교례회에서도 용퇴의사를 밝혔지만 예의 “마땅한 후임자가 나타나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아 많은 억측을 낳게 했다. 때문에 정종택학장의 회장추대 수용의사는 임회장측에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학장에 대한 추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항간엔 김두환부회장(한국화장품 회장)과 이필우부회장(영동군민회장· 전 국회의원)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는데, 두 사람은 정학장과의 통화에서 ‘절대 불출마와 지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동안 회원들 사이에서 임광수회장 지지파로 분류됐던 배대환 단양군민회장(수풍산업 대표)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원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했다면 오해다. 나는 임회장이 이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회장의 연임이나 재추대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충북협회를 위해서 아름다운 퇴진만이 바람직하다. 그 분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전체 회원들이 협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앞으로 충북협회는 청장년이 찾을 수 있는 젊은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현 임광수회장의 명예로운 퇴진에 힘쓰는 한편, 젊은 조직으로 환골탈태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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