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수사중 한용택 옥천군수와 이호균 경찰서장 영동회동
피의자 소환앞두고 유봉열 전 군수 주선 의혹집중

선거법위반 혐의로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한용택 옥천군수와 이호균 옥천경찰서장이 유봉렬 전 옥천군수 주선으로 인근 영동군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확인돼 배경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 군수와 이 서장 등은 지난 4일 낮 12시쯤 영동군 심천면 K식당에서 자리를 마련한 유 전 군수와 친구 등 모두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서장과 한 군수 일행은 이날 식당에서 시가 15만원 상당의 자라탕(일명 용봉탕)과 소주, 맥주 1병씩을 곁들여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동군 심천면 K식당 관계자는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4일 옥천군수와 손님들이 먹을 자라 한 마리를 미리 준비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날 낮 12시 쯤 전ㆍ현직 군수와 경찰서장, 일반인 1명 등 모두 4명이 방문해 주문한 탕과 소주, 맥주 각각 1병씩을 먹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 서장과 한군수가 식사 자리를 함께 한 것이나, 관할지역을 벗어난 장소에서 이뤄진 것에 대한 의문과 부적절한 만남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한 군수는 지난해 12월 `3일 영동군 용산면 모 식당에서 선거구민 25명을 상대로 지지발언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모임에 참석한 선거구민들에게 20만원 상당의 한과세트가 돌려졌으나 제공자 의도 등이 불분명하다는 검찰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옥천경찰서는 이에따라 이날 제공된 한과세트, 음식물과 지지발언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다음주 초 한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의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사 공정성을 둘러싼 상당한 논란이 증폭 될 전망이다. 또 한 군수에 대한 수사를 둘러싸고 선거관련 당사자들과 일부 지역민들은 그동안 꾸준히 편파수사를 주장했던 상황이어서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이호균 옥천경찰서장은 이에대해 "임기가 끝난 유봉열 전 군수가 점심을 함께 하자고 초대해 영동군 심천의 한 식당으로 갔더니 한용택 군수와 전 유 군수 친구가 함께 있었다"며 "한 군수가 있어 식사하기가 부담스러웠으나 임기를 마친 유 군수의 체면을 생각해 함께 점심을 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서장은 또 한 군수가 피의자 신분인 것은 사실이나 현재 군수에 취임한 지역 기관장이어서 전 군수와 함께 동석한 상황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식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단둘이 만난 것도 아니고 기관장 자격으로 서로 만나 식사 한끼를 했을 뿐인데 특정인들이 확대 해석하는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한용택 군수는 이에 대해 "업무차 영동을 방문한 시점이었는데, 갑자기 유 전 군수가 식사를 함께하자고 요구해 응한 것 뿐"이라며 "경찰서장이 참석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주민 최모씨(47)는 "언론 보도에 의하면 한용택 군수가 4~5건이나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받고 있는 시점에서 경찰서장이 함께 식사를 했다는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다"며 "이 같은 행동은 세간에 떠도는 편파수사, 늑장 수사라는 소문을 명백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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