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교육방송 주최, ‘제1회 신나는 학교상’ 수상
99년부터 해오고 있는 현장체험학습, 새로운 모델 만들어내

충북 진천군의 한 시골 중학교가 전국적으로 ‘떴다’. 덕산중학교(교장 김준곤)는 제1회 EBS교육방송에서 실시하는 ‘신나는 학교상’ 우수상을 수상, 교육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상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애쓰는 학교,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위해 애쓰는 교사 및 학교, 학교문화가 바뀐 학교를 선정하여 시상하는 것.
덕산중학교는 지난 99년부터 현장체험학습을 연간 34시간씩 창의적인 방법으로 운영하여 2001년 교과교육연구활동 최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사 9명이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이 분야에 대해 이미 대내외로부터 인정을 받아 왔다. ‘교실 밖에서 하는 신나는 수업’이라는 이 현장체험학습은 학생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 발견하고 깨달아가는 능동적, 적극적인 학생중심 교육이다. 이 수업을 주도적으로 이끈 사람은 시인인 도종환 교사.
이 수업이 하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형식적으로 운영되거나 마지못해 하는 식의 타 학교와 달리 문화답사·예술창작·생태환경·봉사활동·통일교육·성교육 체험학습 등으로 다양하고, 실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학교 학생들은 진천 농다리를 비롯해 신탄리 철도 중단점, 고인쇄박물관, 문경새재박물관, 꽃동네, 하수종말처리장 등을 직접 찾아가 현장학습을 받았다.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신나는 학교

특히 이 학교에서 만들어낸 테마답사형 수학여행은 ‘아주 특별한 여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존의 관광형 혹은 일상에서 한 번 탈출해보는 식의 수학여행을 재미있고 유익하며, 교육적인 것으로 탈바꿈 시킨 것. 도종환 교사는 “반별로 주제를 달리하여 테마답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경주지역의 문화전문가 모임인 ‘신라사람들’과 협조하여 한 학급에 교사 2명과 전문안내인 1명이 결합했다. 그런 다음 주제를 정해 사전에 자료집을 만들고 문화재를 눈으로 확인하도록 한 뒤 저녁시간에는 슬라이드 강의와 탁본실습, 부모님께 드릴 도자기 만들기 교육을 함으로써 질 높은 수학여행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학교는 통일교육도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게 진행했다. 기차를 한 번도 못타본 학생들이 있다는 점을 착안한 교사들은 기차가 더 이상 갈 수 없는 신탄리 철도 중단점까지 가서 더 갈 수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보게 하고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등을 감상한 뒤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온 뒤 통일엽서 꾸미기, 통일주제 캐릭터만들기, 북한청소년에게 편지쓰기를 하도록 했다. 한편 이같은 현장체험학습이 전국의 신문과 방송에 소개된 덕산중학교는 오는 31일 EBS교육방송에 ‘미래로 가는 학교’ 라는 이름으로 방송될 예정이어서 더 이름을 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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