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환경련, 환경센터 건립위한 명사 부채전열어
<한겨레신문>부채는 손으로 부쳐 바람을 일으키는 채(도구)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지금이야 에어컨, 선풍기 등 기계 바람에 밀려 뒷전이지만 천천히 손 바람을 내 흐르는 땀과 치미는 울화까지 식혀 주는 여유만은 인공 바람이 따를 수 없다.
옛 부채와 지금의 부채를 한 곳에 모은 두 전시가 다음달 30일까지 서원대 미래창조관에서 열린다.
소리꾼 장사익씨는 그의 노래만큼이나 힘있는 글씨를 선보이고 있으며,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과 이원종 충북지사의 글씨, 연제식 신부의 그림 등도 관람객들의 눈과 발을 잡고 있다.
소설가 조정래씨는 <태백산맥>의 글과 그림을 부채에 담았으며, 소설가 박경리, 도종환·신경림 시인 등 문인과 도법·월하 스님, 오웅진 신부 등 종교인들도 환경 염원을 녹인 글을 부채에 담아 냈다.
박원순 변호사, 환경운동가 최열, 산악인 한왕용, 국회의원 노영민·오제세,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등도 작품을 냈다.
서원대 한국교육자료박물관에서 열리는 2전시 ‘부채:여유와 멋’에서는 부채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경남 의창군 다호리 고분에서 나온 원삼국 시대 부채, 고종 황제가 미국 공사 알렌에게 준 부채, 조선말 기생들이 쓰던 홍접선 등 근·현대의 부채가 전시되고 있다.
허원 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한반도의 중심인 충북에서 불기 시작한 초록 부채 바람이 이 땅의 답답한 마음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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