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택사업업체 자금력·브랜드 앞에 '속수무책'

충북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주택건설사업 대부분을 대형건설사와 외지업체가 사실상 장악하면서 지방업체의 주택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외지 대형업체들이 막강한 자금력과 브랜드를 내세워 지역 주택사업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반면 지방업체는 2~3개의 극소수 업체만이 주택사업을 벌여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로인해 아파트 사업 특성상 다양한 협력관계를 맺고 동반성장해 온 지역 중소협력업체들도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어 지역 업체 육성과 지역 고객들의 지역업체 애용 등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지역내 회원사는 120여개사에 달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아파트 공급이 진행된 곳은 2~3개사에 불과한 채 대부분이 외지 업체들로 채워지면서 지역자금 역외유출 등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청주권 아파트 분양이 홍수를 이루면서 올해 연말까지 14개사에서 1만1000여세대를 공급할 예정에 있으나 지역 연고기업은 3개사에 1000여세대로 10%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분양중이거나 예정인 지역 업체는 청주 강서지구에 (주)대원 칸타빌이 중대형 평형의 310세대를, 선광토건(주)의 로즈웰이 33, 34평형을 256세대 공급중인 것을 비롯, 대표적인 지역 주택건설업체인 (주)두진하이텍이 청주 봉명지구에 두진메인빌을 공급한뒤 3년여만에 금왕지역에 28평형과 35평형의 두진 하트리움을 30일 모델하우스 오픈을 시작으로 공급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같은 지역 주택업체들의 저조한 사업으로 인해 향후 개발이 예정된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내에서도 기본실적 미달로 인한 용지입찰에 제한이 걸리는 등 악순환을 거듭할 것으로 우려된다.

주택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형업체의 경우 브랜드 지명도는 물론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포함한 재무능력도 우월해 지역업체들이 이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힘겨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주택사업에서 외지 대 지방업체의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택건설업체인 D사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후 연대보증으로 인해 부도를 내거나 지역내 사업철수로 청주에서는 용암 1지구 공급후 거의 10년여동안 지역업체들의 공급이 자취를 감추었다"며 "그만큼 지역내 주택건설시장이 외주 입김에 의해 움직여지다보니 중소협력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중견 업체의 육성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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