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
정종택 김두환씨 적극 거론돼

▲ 김두환 한국화장품회장 ▲ 정종택충청대학장
임광수씨가 그동안 숱한 논란속에서도 충북협회장 자리를 21년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적당한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른바 필연론이다. 마땅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그 자리를 계속 맡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아직은 가설이지만 만약 임회장이 또 연임을 모색한다면 문제의 ‘적당한 후임자’는 임회장 결단(?)에 예의 볼모가 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그동안 충북협회장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뒷공론은 무성했지만 누구 하나 “내가 하겠다”고 나선 사례는 한번도 없다. 때문에 임회장이 20년 아니라 100년을 맡는다고 해도 할말이 없다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90년대엔 한 때 대선에 출마했던 진천 출신 이병호변호사가 회장출마를 전제로 임회장에 맞섰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이병도 청원군민회 부회장은 임광수씨를 걸어 회장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가 기각당하기도 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충북협회장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여러 사람들이 뜻을 모아 특정인을 후임으로 지목하면 하나같이 뒤로 뺐다. 문제의식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스스로 나서는 것에 대해선 극도의 민감함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려면 차라리 불평불만이나 안 했으면 좋겠다. 지금도 몇몇 주요 인사를 놓고 회원들 사이에서 적극 추대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지만 막상 당사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취재를 통해 확인된 것은 현재 충북협회장 후임감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사는 정종택 충청대학장과 김두환 한국화장품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역시 주변의 이런 여론에 일단 고사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차기 대안으로 거론돼 왔지만 각각 “본인은 입장이 곤란하다”는 뜻을 비쳐 왔다. 하지만 정종택학장은 과거 화려한 경력이 긍정적으로 투시돼 충북협회를 정상, 활성화시킬 인물로 지목되고 있고 김두환 회장은 회원들 사이에서 두루 신망이 두텁기 때문에 대상에 오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종택 학장은 과거 국회의원과 장관경력에다 지금도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충북협회장을 맡는다면 반드시 반열에 올려 놓을 것으로 많은 회원들이 기대한다. 현재 여러 이유를 들어 고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분만큼 그 자리에 적격한 인물도 없다. 현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두환 회장같은 경우는 사실 본인만 오케이 하면 얼마든지 문이 열려 있는데 성격 탓인지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역시 그 분만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현재 뜻있는 사람들이 적극 접촉중이다”고 귀띔했다.

후임으로 지목되는 인사들이 이처럼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여론은 물론 비판적이다. 한 관계자는 “본인들의 사익을 위한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심사숙고해 맡아달라는 것인데 마냥 고사하는 처사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밥 지어주고 숟가락까지 쥐어주면 누구는 못하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소신있게 나와야 진정 어른으로 대접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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