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시는 세계적인 건축박물관
행정기관과 공산당의 이중구조
해외기업 유치에 사활 걸어

지난 11월 18일부터 23일까지 중국 강소성 상주시를 다녀왔다. 중국 상주시에서 지난 여름부터 제의한 초상(招商)에 대한 업무협의를 위해서다.초상(招商)이란 기업의 투자 유치와 상거래에 관한 일이다.
중국을 가기 전 여러 사람으로부터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들었다.누가 중국에 가서 사업에 투자를 했다가 실패하고 돌아왔다는 등 중국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막연한 불신들이었다.
이에 필자는 이번 기회에 중국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상주시 방문기간 중 틈나는대로 취재했다.

필자는 중국 강소성 상주시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11월 18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365편에 몸을 싣고 중국 상해직할시 푸동국제공항으로 날아갔다.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오니 상주시에서 마중 나온 친구와 상주시 무진구 황리진인민정부에서 보낸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차량에 올라타고 상해로 향할 무렵 차창 넘어 보이는 것은 왕복 12차선의 푸동공항 진출입도로와 건설중인 자기레일 철도였다.
중국에 대한 나의 생각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푸동공항에서 상해를 거쳐 고속도로에 올라 상주시로 향했다.

상해시는 세계건축박물관

상해시를 들어 설 무렵 시야에 들어온 것은 건축물의 웅장함과 디자인의 아름다움이었다.
바로크 로코코 양식 등 유럽풍과 러시아풍의 건축물, 일본의 건축물 등이 웅장하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가히 상해를 세계건축박물관이라 칭해도 좋을 듯 싶었고, 이곳이 정말 중국인가 할 정도였다.
상해시는 총면적 6184㎢에 인구 1700만명으로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워왔던 1842년 남경조약으로 개항된 이후 국내외의 새로운 문물을 흡수해 발전하고 있는 국제적인 상업도시이다.
또 중국 최대의 공업도시이자 항구도시이며, 북경 천진과 함께 중국의 3대 직할시 가운데 하나이다.
경제 무역 기술 문화의 중심 도시이며, 60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역사도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원래 상해는 장강 하구의 어촌에 불과하였으나, 아편전쟁 이후 영국에 의해 개항되면서부터 국제적인 항구도시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열강에 의해 계속 조차지역으로 승계 되었던 상해는 오늘날 한 나라의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로서 뿐만 아니라 과학 무역 산업 기술의 중심지로 발달되어 왔다.
겨울기온이 평균 5℃ 정도로 포근하며, 겨울 강수량이 40mm∼50mm 정도다.
상해에서 고속도로를 이용 상주시까지 160㎞를 이동하는 동안 안내 표지판이 적어 불편했다.

행정과 공산당의 이중구조

상주시는 인구 400만 도시로 중국의 남방에 속한다.
상주시는 1명의 시장이 있으며, 각 업무별로 행정부시장 건축부시장 경제부시장 등 여러명의 담당부시장을 두고 있다.
또 시에는 1명의 상주공산당서기가 있으며, 각 업무별로 부서기들이 있다.
시 밑에는 진을 두고 있으며 진의 모든 업무는 진장 수행하며, 진공산당서기가 이를 관여하고 있다.
이와함께 시 위에는 관할 성의 성장과 성공산당서기가 있으며, 성장이 업무를 수행하며 성공산당서기는 이를 관여하고 있다.
행정과 공산당의 이원체제를 구축, 행정과 견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남방과 북방

중국은 장강(양쯔강)을 경계로 강 이남을 남방이라 하고, 강 이북을 북방이라고 한다.
장강에는 상주항과 장가항 등 항구가 설치되어 있어 각 나라의 무역선들이 장강을 거슬러 올라와 입항 정박할 수 있고 이곳에서 선적과 하역을 하기도 한다.
상주항은 중국 제1류 수출입항으로 1회 처리능력 50000톤, 이용하는 나라는 일본과 싱가폴 한국 러시아 홍콩 등이다.
이곳은 3년전 시에서 개발한 항구로 민원인(사용자)불편사항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세관검사 물질검사 독성검사 등 수출입에 관한 모든 업무를 일괄 처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남방과 북방의 도로 연결을 위해 장강에 장강지하터널을 공사중에 있다.
이 장강지하터널이 완공되면 북경 태주 양주 천진 산동성 등을 통하는 대동맥 역할과 함께 시간적 경제적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현지인들은 전망하고 있다.

상주시 우당진

상주시와 장강을 사이에 두고 상주시 우당진(진은 시와 군의 중간도시 형태)의 고급신기술개발단지인 고신구가 있다.
우당진은 상주시내 번영가와 20분 거리에 있고 상해고속도로 IC와 7㎞ 상주항구와 3㎞ 상주공항과 15㎞ 거리에 있는 등 교통이 편리하다.
우당진에 설치된 경항운하는 북경과 항주 등 통하는 도크식 내륙운하로 석탄과 골재 등을 선박으로 실어 나르며, 상주공항은 중국 내륙 20여곳에 취항하고 있다.
우당진은 국가환경보호산업단지, 종합공업단지 화학공업단지 등 3개의 공업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부의 공업정책 유도에 따라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없다.
주거도 농촌형에서 도시형으로 집단화되고 있다.
국가환경보호산업단지는 면적 8㎢에 국가환경보호국에서 인정받고 허가 난 단지로 폐수처리와 쓰레기처리 수질정화 등에 관한 업체와 오염이 없는 업체만 입주할 수 있다.
1년전 개발해 현재 2개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국가에서 고신기술개발단지 정책과 동일하게 우대정책을 펴고 있다.
종합공업단지는 면적 6㎢에 전자 방직 섬유 수공업 등 화학공업을 제외한 모든업종의 입주가 가능하다.
화학공업단지는 집단 오폐수처리장 건설로 중국에서 유일하게 공해업체가 아무 조건 없이 입주할 수 있는 곳이다.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를 위해 이곳 공단에 모든 시설을 갖춰놓고 환경공해업체를 이곳으로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원유공급라인이 공단까지 연결돼 있어 화학공업에 필요한 원자재가 풍부하며, 국내기업으로는 신호가 이 공업단지에서 공장을 건설 가동하고 있다.
단지에 인접해 개인이 운영하는 화력발전소는 공단에서 필요한 전기를 상시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 단지들에는 가스관 수도 하수도 전기 전화 컴퓨터터미널 스팀공급시설이 지하로 매설되어 있는 등 모든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으며, 샤워장 운동장 탁구장 공원 등 문화 체육 오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풍부한 노동력으로 인력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상주시 황리진

상주시 황리진의 토지면적은 52㎢이며 인구는 55000명(유동인구 15000명포함), 농산물과 원예 등 농업과 공업이 함께 발전하고 있는 곳이다.
2000년 공산품 생산량이 20억¥, 농업 및 어업 5억¥, 술집 호텔 등 3차산업 5억¥등이다.
황리에서 상주항까지는 40㎞, 상주까지는 35㎞, 상주공항까지는 30㎞, 리안(관광지)까지는 30㎞, 이싱(도자기단지)까지는 35㎞ 등 상주시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26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종업원 8000여명에 수공업과 경공업이 발달해 있으며 이 지역에 입주한 금정전동공구회사는 올해 유럽시장에 수출 10억¥을 달성한 상태다.
중국내 자전거의 50%가 이 지역에서 생산돼 대만이나 일본 홍콩 마카오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유리가공공업이 발달돼 이곳에서 가공된 유리컵이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재고품이나 일부 불량품을 국내 모 무역회사에서 전시회를 위해 전량 가져갈 정도로 물량을 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종업원들의 설명이다.
섬유공장도 입주 가동되고 있으며 모든 원자재는 한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페인트 제조업체와 한약업체가 각각 입주해 있으며, 페인트 업체는 강소성 메이커이며 한약업채는 순수 한약물질을 추출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에 수출하고 있다.
Box 등 포장상자의 원가가 저렴해 외국에서의 주문이 밀리고 있다.
기계분야에서는 자전거체인을 비롯 전동기계체인과 동력전달체인 전부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는 한국 독자기업인 한아기업이 5000평 부지에 430만달러를 투자해 현재 2000평 규모의 문구용품 생산공장을 건설중이다.
황리진인민정부에서는 한아기업 인접 부지 26000평을 한국기업전용공단지역으로 지정해 놓고 있는 등 해외기업의 중국투자를 위해 손짓하고 있다.
또 한국기업에 대해서는 미국 대만 일본보다 인허가나 건설 금융지원, 인력수급 지원과 세제혜택 등에서 우대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토지구입과 건축

상주시에서 건축을 할 경우 땅을 구입하고 설계원에 설계를 의뢰해 건축허가가 나면 착공한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른 것이 없다.
그러나 구입한 땅에 지장물이 있을 경우 보상은 국가 규정에 따라 지급된다.
가끔 주민들과 정부간 마찰이 있긴 하지만 자본주의처럼 민원이나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대화로 해결된다는 것이 상주시민용건축설계원 서동량부원장의 설명이다.
외국인이 투자하려고 땅을 지정하면 정부에서는 지정된 땅에 대해 미리 보상 및 부지정리를 하고 그 땅을 수요자가 인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땅은 50년에서 길게는 100년간 임대할 수 있으며, 건축물에 대한 소유는 영구적이다.
국가가 필요로 해 땅을 환수할 때에는 지가보상 및 건축비 보상 등 모든 투자비용이 보상된다.
임대만료 후 본인에게는 재임대 우선권이 주어지며, 정부 계획에 의해 재임대가 어려울 경우 정부에서 시설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며, 투자한 시설에 대한 매각도 할 수 있다.
임대기간은 주택의 경우 70년, 상업용지 50년, 공장용지 40년이며, 체육시설용지 등은 투자금액에 따라 정부와 임대기간 협의를 해야 한다.
토지 임대료는 50년치를 한꺼번에 내고 있으며, 50년 임대한 땅을 20년 사용후 땅을 재임대 할 경우 나머지기간에 대해서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각 구와 진 등 세분화된 지방자치로 시장의 경우 구나 진의 땅을 협의 없이 마음대로 임대할 수 없다.
외국기업의 설계참여시 시정부 설계원에서 하청 받아 설계 후 납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설설계원도 있으나 시정부설계원에서 하청 받으면 건축이나 준공시 감리가 편한 잇점이 있다는 것이다.
설계비는 설계의 복잡성, 건축판매가격, 개발지역, 설계난이도, 도시인이냐 농촌인이냐, 자국인이냐 외국인이냐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차등으로 부과된다.
상주시설계원은 시정부 건설국 산하기관으로 주택이나 상가 사무실 공장 도로 등 분야를 나눠 설계에 대한 전문성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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