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자동차경매장, 소비자 소유자가 직접 경매하는 비투씨(B2C)방식 국내최초 도입

차량 소유자와 신규 구매자가 직접 경매 방식의 거래를 통해 중고 차량을 매매하는 새로운 시스템의 중고 시장이 제천에서 개장돼 지역 경제 발전과 자동차 유통 구조 개선 등이 기대된다.
지난 11월 23일 제천시 신동에서 부지 5000평 규모로 문을 연 용진자동차경매장(대표 김용진)은 소비자와 소유자가 직접 자동차 경매에 참가하는 이른바 비투씨(B2C) 방식으로는 국내 최초의 사례다. 매장을 개장한 23일 하루 동안에만 응찰자가 130명에 이를 정도로 소비자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등지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존의 경매 방식은 업자와 업자 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가격에 거품이 많고, 차량의 사고 여부를 비롯한 세부 차력(車歷)이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비투씨 방식은 매장이 소유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를 주선해 유통단계의 획기적 단축을 기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가, 사고 유무, 부품 교환 요망사항 등 차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소비자에게 제공돼 싼 가격에 안심하고 원하는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용진자동차경매장 김용진 대표는 “비투씨 방식은 소비자가 일반 매장 기준으로 절반 가량의 금액에 차량 구입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차량을 믿고 살 수 있어서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지 오래”라며 “판매자 입장에서도 비투씨 방식으로 차를 팔 경우 원하는 가격에 차를 처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 경매장은 특히 차량이나 경매에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쉽게 경매에 응찰할 수 있도록 첨단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먼저 응찰자에게 차량 출품 목록이 제시되며, 응찰자가 출품 차량을 검색 후 원하는 차량에 대해 응찰 접수하는 것으로 경매는 시작된다. 이때 경매장 화면에 경매 희망 차량이 소개되고, 동시에 자막을 통해 사고 유무, 부품 교환 요망 사항 등 각종 정보가 매뉴얼화해 설명된다. 부품 교환이 필요한 차량의 경우 부품 거래가, 수리비용 등이 상세히 소개돼 소비자들이 구매 이후 추가 비용까지 감안해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용진 대표는 “한국의 재래식 차량 유통은 판매자, 중간 상인, 소비자로 연결되는 동안 약 4∼5단계의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중복 마진으로 인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피해가 갔다”며 “비투씨 방식은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직접 거래 방식이기 때문에 약간액의 중개 수수료 외에는 어떠한 유통 거품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용진자동차경매장은 낙찰가가 100만원 미만일 경우 2만2천원의 수수료만을 부과하고 있다. 1000만원에 차량이 낙찰됐다면 20만원만을 수수료로 공제하는 셈이다. 1500만원 이상의 고액 낙찰의 경우에도 최대 33만원까지만 수수료를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일반 매장의 마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비투씨 방식의 차량 경매는 매주 토요일 이뤄진다. 외지인들의 경매참여를 독려해 구매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개장 초기여서 통계에 전적으로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외지인 비율이 40%선에서 형성되고 있어 경매장이 낙후된 제천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이 매장에서 비투씨 방식으로 소형차를 구매한 김모 씨(34·서울시 성동구 성수동)는 “국내 최초의 자동차 직거래 경매장이 서울이 아닌 제천에 개장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경매에 참가해서 상태가 좋은 소형차를 구매해 기분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경매장에서 청풍호반의 한 숙박 업소를 소개해서 뜻하지 않게 1박 2일 가족 여행까지 했는데, 제천의 아름다운 절경에 반해버렸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용진자동차경매장은 업자와 업자 간의 거래 방식인 비투비(B2B) 경매도 매주 화요일 실시하고 있다.
김용진 대표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한 달 평균 2400여 대의 경매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 같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건전한 자동차 유통 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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