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는 한 외지 관광객이 시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시의 관광 시책에 대해 진솔하고도 애정어린 충고를 전해와 공무원과 시민 네티즌들의 화제를 낳았다.
자신을 인천에 살고 있다고 밝힌 엄한종 씨는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제천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푹 빠진 사람 중 한 명으로서 근래에 갈 때마다 너무나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돌아오곤 한다”며 평소 아쉽게 여긴 점들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엄 씨는 먼저 청풍문화재단지의 관리 소홀을 지적하면서 “어느 가옥을 들어갔더니 이곳저곳에 박혀 있는 고무 호스 등 현대의 지저분한 물품들로 느낌이 반감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관광객의 노래자랑 등 인근 그레이하운드 경기장에서 울리는 소음 문제도 청풍문화재단지의 운치를 깨는 시정 요인으로 꼽았다.
청풍대교를 비롯한 청풍호 일원 교각의 안전과 미관 문제, 청풍랜드 등 관광 시설 운영과 관련한 기획력 부재에도 아쉬움을 나타낸 엄 씨는 벚꽃축제와 같은 관광 행사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음주가무와 노점상 문제에 대해서도 시의 계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엄 씨는 그러나 “제천은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관광지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아름다운 청품명월의 고장 제천이 망가지고 곪아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는다”며 제천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시는 이에 대해 “엄 씨가 지적한 사항들은 모두 시정했으며, 축제 등과 관련해 지적된 문제들도 내년부터는 적극 검토해 행사의 내실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11월 11일 처음 게시판에 게재된 이 글은 26일까지 15일 동안 모두 440여 차례나 읽혀 건 당 평균 200회 미만에 불과한 다른 글들과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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