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지부 홈피 '괴산진천영동군수 낙선 공통점' 화제

“공무원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면 낙선한다?”

최근 충북도내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5.31지방선거와 관련, 공무원 노조(공직협 포함)와 대립하면 낙선한다는 ‘엄포성 글’이 잇따라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전공노 청주시지부 홈페이지에는 ‘괴산.진천.영동군수 낙선의 공통젼이란 제목의 글이 올랐다.

이 글에는 ‘이번 선거에서 공무원노조와 대립각을 세운 괴산·진천·영동군수가 낙선했다. 이는 2004년 (공무원노조)파업 이후 도내 41명의 해직자들이 남모르게 벌여온 낙선운동에 기인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글의 작성자는 “그들은 실정(失政)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침묵으로 일관했다”며 “이에 공무원 노조는 1인시위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잘못을 알려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괴산군수 선거에 대해서는 “해직 노조원들이 지난해부터 분군(分郡)문제와 가마솥 제작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알린 것이 효과를 거뒀고, 공무원 파업때 140여명이 징계를 받은 것도 (낙선에)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진천군수와 영동군수는 선거전 내내 1위를 달렸지만 4년 동안 노조와 불협화음을 일으킨데다 고소고발이 이어진 것이 선거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시장군수들은 더 이상 노조의 힘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문제의 이 글은 괴산군지부, 영동군지부 등 타지역 홈페이지로 전파되고 있다.

10일 영동군지부 홈페이지에는 ‘공무원노조 탄압 단체장 모두 낙선’이란 제하의 글이 올랐다.

‘조합원’이란 아이디의 작성자는 “괴산.진천.영동.보은군과 청주시에 출마한 단체장 후보 중 노조를 적극적으로 탄압한 후보는 모두 낙선했다”면서 “상생의 노사관계를 유지해온 엄태영 제천시장, 박수광 음성군수, 유명호 증평군수 등 3명은 상대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재선됐다”는 주장을 폈다.

일부 노조원들의 이같은 글이 잇따라 홈페이지에 오르는데 대해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댓글을 통해 “낙선한 현직군수의 패배원인이 공무원노조와의 반목때문이라는 논리를 펴는 것은 노조가 스스로 선거에 개입했음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치적 중립을 표방한 노조의 입장을 부인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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