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설 속에 송위원장 '아직 입장 정한 것 없다'

오는 23일 실시될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 선거가 지방선거 인책론으로 조기 과열된 가운데 송광호 도당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는 송 위원장과 윤경식 전 의원, 심규철 전 의원, 한대수 전 청주시장 등 4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송 위원장은 5.31지방선거에서 타 정당을 압도하는 정당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시장.군수 12명 중 7명을 열린우리당.무소속 후보에 내준 것을 놓고 책임공방이 벌어지자 명예회복을 위한 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송 위원장은 지난 2일 제천 당선자대회에서 "이달까지만 도당 위원장 일을 하고 제천에 내려와 총선 준비를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며 "그러나 마치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고 내가 물러나야 하는 것처럼 비춰져 떠밀려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재출마 의지를 밝혔다.

송 위원장은 또 "내가 도당 위원장직을 떠 밀려 나오게 되는 것은 개인적인 치욕일 뿐만 아니라 제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팎에선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충북도당을 이끌어 온 송 위원장이 결국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송 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2년이나 도당위원장을 맡은 상황에서 또다시 연임하는 것에 대한 심적 부담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출마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입장을 정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는 지방선거 인책론이 처음 제기될 당시 재출마 의지를 내비쳤던 상황보다 한 발 후퇴한 것으로 불출마를 선언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선거는 심 전 의원과 윤 전 의원, 한 전 시장 등 3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그러나 심 전 의원도 보은.옥천.영동군수를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함에 따라 지방선거 인책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 전 의원은 보은.옥천.영동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어 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지방선거 책임 공방전에서 수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윤 전 의원과 한 전 시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나 후보간 합종연횡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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