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부장’자리 주지 않는다고 협박·폭행
룸에서 수백만원씩 술먹고 ‘나몰라라’

충북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영업부장’ 자리를 주지않는다고 폭력조직원을 동원, 종업원들을 폭행하는 등 영업을 방해한 S파 폭력조직원 5명을 지난달 29일 폭력행위등의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6일 새벽 하복대에 있는 대형나이트에서 폭력조직원 신모씨(23)에게 영업부장 자리를 주지 않는다며 폭력조직원 6명이 나이트에 들어와 1층과 3층을 몰려다니며 종업원인 엄모(37)씨등 3명을 폭행하는 등 30분동안 행패를 부렸다는 것이다.
기동대의 한 형사는 “나이트클럽 측에서는 이런일을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그동안 신고를 못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나이트클럽에 수시로 전화해 협박하기도 했다. 가담자 6명중 5명을 붙잡았고 1명에 대해 현재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중 신모씨등 3명이 조직내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일명 ‘관리조폭’이라는 점을 주목, 피해자가 더 있는것으로 보고 이들의 활동상을 조사중이다.

나이트를 내맘대로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실시된 갈취폭력사범 집중단속 기간에는 나이트클럽에 관한 피해가 많이 접수됐다. 특히 하복대에 새로생긴 두 대형나이트의 피해가 컸다. 지난달에는 룸에서 수백만원씩 술을 먹고 종업원을 협박, 갈취한 혐의로 폭력조직원 3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수사결과 청주시내 폭력조직뿐아니라 조치원 S파 조직원까지 갈취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기동대의 경찰관계자는 “폭력조직원이라는 이유로 신고를 기피해 첩보입수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업주에게 피해를 주는 조직폭력배 소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박재남 기자

인터뷰
충북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 노철호 경위(47)

‘선거철 조폭개입 단속 강화할 것’

갈취폭력 사범검거 전국 1위

지난 9월부터 10월말까지 계속된 갈취폭력사범 50일 작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충북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 조철호 경위를 만나봤다.

- 이번에 조폭소탕에서 전국 1위를 했는데
동료들의 노력끝에 이번 갈취폭력사범 검거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우리는 매일 ‘조폭’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후배 형사들이 밤잠도 제대로 못자고 활동 할때가 많아 안쓰럽다. 그러나 조폭에 대한 서민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더욱 분발하고 있다. 기동수사대는 앞으로도 ‘조폭이 없어질때까지 뛰어다닐 각오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것이다.

-조폭소탕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아침 9시에 출근해 저녁6시에 퇴근이지만 정해진 출·퇴근시간은 없다. 새벽까지 ‘조폭’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맞춰 유흥가를 중심으로 ‘조폭단속’과 ‘범죄첩보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당직후 쉬는날에도 기획수사 등으로 쉬지 못하는 날이 더 많다.

- 활동에서 가장 힘든점은
조폭을 담당하다보니 피해자가 제보·신고를 기피한다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다. 심지어 첩보를 입수해 피해당사자에게 가서 피해사실을 탐문해도 보복이 두려워 사실을 감추는 경우도 많다. 시민들의 신고와 제보가 가장 중요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조폭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위해 기획수사를 전개하는 한편 조직폭력배의 동향파악과 그 배후세력을 파헤쳐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갈취폭력뿐아니라 건설·유통등 각종 경제분야 이권개입, 조직적 인신매매및 도박·사행행위 등 서민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조폭들과 그 배후 세력 소탕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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