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행정대학원 복학' 오효진 '글쓰고 사진찍기'
5·31 지방선거는 당선자와 낙선자를 갈라 놓았다. 이제 선거는 끝나고 후보들은 모두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그러나 갈 길은 엄연히 다르다. 당선자는 당장 오는 7월 3일 화려하게 취임하지만 낙선자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발 한 발 비켜날 것이다. 한나라당의 독주속에 열린우리당, 민노당, 무소속이 겨우 몇 석을 건지고 그 외 정당들이 존재조차 알리지 못한 이번 선거에서는 많은 뒷 얘기가 양산됐다. 그 중 당선의 영광을 안지는 못했으나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날 필요로 한다면 도정에 적극 협조”
“우선 쉬고 싶다. 그런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겠다. 내가 평소 좋아하는 글 쓰고 사진찍는 일을 할 것”이라는 그는 그러면서도 아쉬운 듯 선거에 대해 한마디 던졌다. “낙선 원인을 우선은 나한테서 찾는다. 내가 더 열심히 뛰었어야 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분풀이하듯 투표하면 결과는 유권자한테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전이 있고, 추진력이 있고,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시민들에게는 유리했다. 그러려면 정부여당 아니겠는가.”
하지만 기호 1번을 달고 선거기간 동안 원없이 '노래'하고 ‘춤’추고 ‘운동’한 점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선거 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엄청난 글을 올리며 낙선을 아쉬워하고, 전화를 걸어 좌절하지 말고 다시 한 번 도전하라고 격려해주는 시민들 때문에 행복하다는 그는 “한 스님에게 인사차 들렀더니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오 전 군수는 이번 선거에서 ‘청주·청원 통합해서 100만 도시 건설하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지난 주민투표 때 좌절된 청주·청원 통합에 대해서는 상당한 미련을 가지고 있고, 청주시장에 출마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자주 말해 왔다. 한범덕 전 정무부지사와 오효진 전 청원군수는 이렇게 선거에 패배했으나 지역발전을 위해 향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사람들은 이들이 어떤 칼을 빼들 것인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민노당 청주 지방의회 진입 재도전할 것'
“서울출신이라 지연, 혈연, 학연이 없고 민주연합노조충북지부 간부로 있는 남편마저 옥천에서 투쟁 중인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처음에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냉소적이라 적잖이 실망했지만 시민들이 여성후보에 대해 애정이 있음을 느낀 뒤로는 용기가 생겼다. 아침과 낮에는 유권자들을 만나고 밤에는 정책을 손질했으며 특히 골목이나 상가, 아파트단지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연설을 했다. 이런 전략들이 먹히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지금도 서운하다.”
99년에 청주로 이사온데다 현재 거주지인 가경동으로 옮긴 게 2004년이어서 주변에서는 정씨가 선전했다고 말한다. 실제 그는 2만8363표 중 11.5%의 표를 얻어 8명의 후보 중 4위를 했다. 정씨는 따라서 4년 후를 준비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할머니 한글교실이나 지역아동센터, 아파트 아주머니들을 위한 모임, 문화교실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정씨는 경기도민일보에서 편집기자로 일하다 금속노조 월드텔레콤지회 사무장으로 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