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2명, 비례대표 17명 자생력 '제자리 걸음'

“정당은 당의 기여도보다 능력있는 여성 영입‘ 여론 비등

이번 지방선거에서 19명의 여성의원이 탄생했다.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사람은 정윤숙(한나라당·현 충북도의원)과 김경숙(한나라당·충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씨 2명 뿐이다. 정의원은 충북도의원 청주 제5 선거구에 출마해 60.3%를 득표, 1위로 당선됐다. 또 김회장은 충주시의원 바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져 13.6%를 얻었다. 그래서 9명 중 3위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당초 도내 지역구에는 총 12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이중 2명이 당선,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다.

나머지 17명은 모두 비례대표 의원으로 도의회에 최미애(열린우리당) 최광옥(한나라당)씨가 입성했고 청주시의회에는 안혜자(우) 이행임(한) 서명희(한)씨가 들어갔다. 그리고 충주시의회에 심재연(우) 홍진옥(한), 제천시의회에 양순경(한)씨가 비례대표 의원으로 입성했다. 또 맹순자(한)씨가 청원군의회, 고은자(한)씨 보은군의회, 박찬정(한)씨 옥천군의회, 한순희(한)씨 영동군의회, 김정자(한)씨 증평군의회, 이완식(한)씨 진천군의회, 유경자(한)씨 괴산군의회, 최임순(한)씨 음성군의회, 양수자(한)씨가 단양군의회에 들어갔다. 정당 별로는 열린우리당이 3명, 한나라당이 16명의 여성의원을 배출하고 민노당은 득표율이 낮아 한 명도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여성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비례대표제로 전보다 많은 여성들이 지방의회에 들어갔지만 지역구 성적은 형편없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지역구 여성의원은 역시 2명이고 도의원 비례대표로 들어간 사람은 3명이다.

   
▲ 충북여성포럼과 충북여세연이 주최한 여성 예비후보 초청 토크쇼.
“여성후보 찍는데 아직 인색”
이숙애 충북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공천할 때 여성후보 30% 할당에 대한 당헌 당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올해 많은 여성예비후보들이 공천조자 받지 못했다. 이런 것들이 여전히 문제이고 유권자들이 여성후보를 뽑는데 아직도 인색하다는 것을 알았다. 말로는 여성을 찍어야 한다고 하면서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 모두 립서비스에 그친 것”이라며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은 여성의 대표성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성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심어주게 된다”고 못박았다.

또 지역의 모 인사는 “정당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선정할 때 당의 기여도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역의 일꾼을 뽑는 것이지 당내 인사를 뽑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도 정당에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가를 절대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렇다보니 여성의 대표성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의원이 되기도 한다. 이런 점은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정당 스스로 당에 헌신한 사람보다는 정말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영입해야 한다. 이렇게 돼야 여성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의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같은 주장은 여성계 전반에 퍼져 있다. 여성계가 앞장서서 오랫동안 여성 비례대표 우선 배정을 요구한 만큼 취지에 걸맞는 사람들이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이루려면 여성계가 적극적으로 가능성있는 여성을 지역구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선거가 닥치면 사람이 없다고 하지 말고 미리 미리 발굴하여 ‘준비된 후보’를 내야 한다는 것. 이런 점에서 올해 여성계는 참신하고 능력있는 여성 발굴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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