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1시간 후면 제주도에 도착한다. 이 때 여행객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기 때문에 도로교통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휴가철에는 도로가 주차장이 되는 동해안보다 돈이 더 들더라도 제주도로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에 제주도에는 항상 관광객이 차고 넘친다. 지난 5월 26일 오후 4시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은 입추의 여지없이 만원이었다.

수학여행온 학생들까지 가세한 제주공항은 활기가 넘쳐 흘렀다. 2005년 제주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1074만명, 화물은 31만톤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제선 이용객은 60만명이고 화물은 9천톤으로 나타났다.

제주공항의 국내선 여객은 이미 포화상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사에 따르면 2003년 1050만, 2004년 1064만 등으로 1000만명선을 넘어선지 오래다. 문제는 국제선. 2003년 29만, 2004년은 45만으로 나타났다. 현재 제주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은 오사카, 나고야, 나리타, 후쿠오카, 타이페이, 상해, 북경, 심양 등지로 3개국 8개 노선이 운항되고 있다.

홍세길 공항공사 제주지사장은 “제주공항은 국제선 이용객 늘리는 것이 과제다. 국제선이 돈버는 효자상품이기 때문에 우리도 이 쪽으로 주력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도쿄·청도로 가는 정기 노선과 모스크바·홍콩·싱가폴 등지로 가는 전세편이 신설되고, 2010년까지 3300억원을 투자해 계류장과 활주로 등을 대폭 확충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로 개편됨에 따라 국제자유도시가 육성되고 올해 ‘제주방문의 해’ 행사로 외국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 제주공항 전경(위)과 내부모습
“공항활성화=제주활성화”

도 전체를 둘러싼 바다와 풍부한 해산물, 각종 박물관, 다양한 축제, 이국적인 풍경 등 제주도는 볼거리가 많다. 여기에 15개의 골프장에서는 관광객을 손짓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주도 인구가 55만명에 불과 지역수요가 열악하다는 단점이 있다. 홍 지사장은 “공항활성화는 곧 제주도 활성화다. 그래서 관광자원을 최대한 개발하고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볼거리에 신경쓸 것을 도에 주문했다.

제주도 와봐야 골프밖에 할 게 없다는 소리가 나오면 되겠는가.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컨벤션센터에서는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회의차 온 외국인들이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는 대만에서 중국으로 가는 환승객들에게 제주 시내 관광을 시켜줄 수 있는 환승객 일일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입국과 세관 심사를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공항공사 제주지사는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주국제공항 국제노선활성화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홍세길 제주지사장이 부위원장이고 제주도 관광국장, 국내외 항공사 지점장, 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등 12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여기서는 해외여행사 초청 및 해외방문 마케팅, 관광공사 해외지사를 활용한 제주공항 홍보, 항공사 사장단 방문, 환승객 일일관광 추진 등의 일을 한다.

제주공항은 300만여㎡의 넓은 부지에 국내선·국제선 여객청사, 화물청사, 주차장,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 등을 갖추고 있다. 연 1000여만명의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공항청사에는 관광안내 데스크, 기념품점, 식당,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면세점 등이 있었다. 감귤과 옥돔이라는 부동의 제주 특산품이 있는 만큼 기념품가게와 농수산물코너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국내 관광객들도 갈 수 있는 면세점 역시 손님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이에 반해 청주공항은 국제선 이용객이 입국할 때만 들어갈 수 있도록 돼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 제주= 홍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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