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술자리에서 취중해 하는 말을 우연히 들은 형사들이 범죄 단서를 포착한 뒤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6여년이 지난 택시강도 사건의 범인들을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29일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정모씨(23)등 2명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한모씨(23)를 전국에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2000년 5월14일 오전 2시10분께 충주시 칠금동 모 아파트 노상에서 홍모씨(43)의 영업용 택시에 탑승한 뒤 홍씨를 둔기로 10여차례 폭행한 뒤 현금 52만원이 들어있는 지갑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이에 앞서 충주경찰서 강력팀 박윤택 경장(44)와 남용철 경장(35)은 지난 18일 오후 충주의 한 음식점에서 술 자리를 갖던 중 옆자리에서 “예전에 친구들이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돈을 빼앗았다”는 말을 우연히 듣고 이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 경찰서에 들어와 미제사건을 찾기 시작했다.

사건을 뒤지던 중 지난 2000년 5월 충주시 칠금동에서 발생한 택시강도 사건을 접한 박 형사 등은 이들에게 말한 친구 A씨를 수소문끝에 찾은 뒤 다른 친구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해들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박 형사와 남 형사는 A씨의 친구가 충주에서 학교를 다닌 사실을 확인한 뒤 휴대전화 추적끝에 지난 28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에서 이들을 검거한 뒤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에 붙잡힌 정씨 등은 경찰조사에서 “어떻게 몇년이 지난 사건의 단서를 확보할 수 있었느냐?”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경찰서 강력팀 박 형사는 “조그마한 단서가 범죄해결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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