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확보를 위해서는 청소년들 문화예술교육이 선행돼야”

‘극단 새벽 대표’라는 명함이 익숙한 이광진(49)씨가 새일을 시작한다. 청주민예총과 흥덕문화의집이 문화관광부 지원을 받아 펼치는 ‘학교-지역 문화예술 교육 시범사업’의 전체사업팀장을 맡게 된 것. 이 사업은 한마디로 예술가들이 학교현장에 투입되는 시스템이다. 예술인들의 문화복지와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변화라는 교집합을 갖고 만들어진 사업이라 시작부터 화제가 됐다.

이광진씨는 지난해 연극분야 분과장을 맡았고, 올해는 전체적인 일을 돌보게 된 것이다. “2005년은 네트워크 구성과 사례개발에 집중한 반면 2006년은 전국에 4개의 지원센터 수립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센터가 건립되면 학생들 위주의 사업뿐만 아니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 협력체계 구성 등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이에 청주민예총은 올해 두가지 목표를 세웠다. 학교축제개발과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한 치유사업의 확대다. 현재 청주민예총은 미평중, 동중, 남중, 가경초, 남성초 등과 4개의 특수학교에 풍물, 영상, 연극, 국악, 시각매체 분야의 예술가들을 강사로 보내고 있다. 기존의 강사풀제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또한 방과후 수업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좋은 사례 개발이나 예술가들과 교육청 관계자들이 연합된 실질적인 조직은 요원한 상태다.

이씨는 “올해는 교사들 연수 프로그램을 7월중에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또 청주민예총은 올해 결혼여성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유프로그램도 구상중이다. 이미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와 협약을 마친 상태며 연극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씨는 이외에도 “‘청주민예총 예술단’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연극대표로서 연출가로서 10여년의 세월을 보낸 후 지난해부터 이번 사업에 매달렸다.

이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연극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관객개발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한계에 부딪혔어요. 그래서 청소년 극단 ‘해오름’도 만들게 됐고, 또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을 접하게 해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러한 취지로 사업이 진행돼 합류하게 된거죠.”

또한 극단 새벽 후배들에게 좀 더 편안히 연극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힌다. “제가 하는 스타일이 좀 고집스러웠나봐요. 그래서 한발 물러났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재수시절 극단에 들어가 연극과 처음 연을 맺었고, 중앙대 연극영화과(78학번)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극작과 연출에 대해 배웠다. 졸업후에는 단편영화 제작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우여곡절끝에 91년 낯선 청주로 내려온다. 과 동기였던 박종갑씨가 충북대 극예술연구회와 함께 극단 새벽을 창단할 때 극단 새벽의 젊은 열정이 맘에 들어서 ‘청주행’을 선택했다는 것. 그후 시사적인 문제를 다룬 연극을 주로 쓰고, 연출을 맡았다. 2003년 공연한 연극 ‘노근리’도 그의 작품. 이씨는 “여러분야에 관심이 가는 것이 천성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것들이 예술에 녹아진다면 더 없이 좋은 것이겠죠”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어쩌면 다음번에는 이씨가 멋진사진전 초대장을 보낼지도 모를 일이다. 어려서부터 카메라를 갖고 놀았다는 그의 사진 실력도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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