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지방선거 후보자 경선이 지구당별로 추진되는 가운데 후보경합이 치열한 지역에선 후유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시종충주시장은 만약 불공정 경선이 이뤄지면 경선을 보이콧 할 뜻을 밝힘으로써 그가 공천에 탈락할 경우 탈당은 불문가지라는 게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현재 충주시장 경선을 놓고 이시장과 김호복 전대전지방국세청장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데 막상 키를 쥐고 있는 한나라당 충주지구당 한창희위원장과 이시장간의 구원(舊怨)이 완전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00년 4.13 총선 과정에서도 심각한 정서적 괴리를 나타냈다.
후보가 난립하는 청원군에서도 현재 서너명이 한나라당 공천을 내심 바라고 있어 이 곳 역시 후보경선이 끝난 후엔 특정 인사의 탈당 등 내홍이 예상된다. 이미 몇몇 인사들에 대해선 탈당설이 나돌고 있고, 공천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다른 정당과 접촉한다는 억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연말 지역인사의 대거 영입을 추진했던 한나라당은 그러잖아도 입당과 공천은 별개라는 입장을 견지해 향후 예상되는 공천후유증 등 역기능을 차단하려 했으나 현재로선 여의치가 않을 조짐이다. 실제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비중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전략적인 입당이었음을 시인하며 공천탈락에 대비, 차선책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광역의원 후보공천을 바라며 지난 연말 입당한 한 지방의원은 “당에서는 입당과 공천이 별개라고 하지만 어디 그게 맞을 법한 소리냐. 나 역시 공천을 따기 위해 입당했지 단순히 봉사하기 위해서 간 것은 아니다. 만약 공천을 못 받게 되면 그 당에 남아 있을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것이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한편 그동안 한나라당 공천을 전제로 출마를 모색하던 일부 인사들은 당의 경선방침 확정 이후 대부분 뜻을 접거나 타 후보와의 연대를 모색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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