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 들여 건립한 폭포 별다른 구경거리 없어 관광객 외면
단양군, 개장 2개월 현재 평균 방문객수 등 기초적 자료조차 확보못해

단양군이 관광 상품 창출을 통한 지역 경기 활성화와 지역 주민에 대한 쉼터 제공 등을 이유로 개장한 양백폭포가 관광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조차 외면을 당해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0월 단양읍내 기촌리 산 41-1번지 일원 2만 5960㎡의 부지에 주폭포 1개소, 보조폭포 4개소 등 총 5개의 폭포와 최대 900t의 저수시설을 갖추고 공식 운영에 들어간 양백폭포는 5호의 조명을 시설해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정상 운영이 가능토록 한 전천후 인공폭포다.
폭포 공사에 들어간 예산은 국비 6억 5000만원, 도비 1억 9500만원, 군비 9억 5500만원 등 모두 18억원. 이는 올해 단양군이 저소득층 자활 지원 차원에서 시행 중인 공공근로사업 예산 24억원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군민의 커다란 기대 속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이 폭포는 엄청난 시설 규모에도 불구하고 운영 횟수와 시간이 극히 제한적인 데다가 폭포수 이외에는 별다른 구경거리가 없어 관광객과 주민들의 외면을 사고 있다.
실제로 단양군은 양백폭포가 가동될 경우 관광 경기 활성화 등 다양한 경제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폭포가 개장된 지 2개월째를 맞은 현재까지도 단양군은 하루 평균 방문객수를 비롯한 기초적 자료조차 확보하지 못할 만큼 관광 효과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공폭포가 기대에 못 미치게 운영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과다한 비용 지출로 인한 방류 시간 제약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백폭포에서 폭포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오전 10시 30분, 오후 3시, 야간 7시 등 단 3회뿐으로, 방류 시간도 회 당 20여분 씩 하루 1시간 남짓에 불과하다. 여기에 들어가는 운영비는 전기세만 월 평균 700∼750만원에 달해 무한정 폭포수를 가동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군의 입장이다.
또한 폭포가 관리 인력 없이 자동으로 작동되다 보니, 고장이 날 경우 즉각적인 수리가 어려워 관람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산자수명한 자연 관광지로 유명한 단양지역에는 소백산 국립공원을 비롯한 관내 곳곳에 자연폭포와 계곡이 풍부해 관광객들이 굳이 폭포를 보기 위해 읍내의 인공폭포까지 방문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주민 김모 씨(여)는 “단양은 본래 관광 군으로 주변에 폭포와 계곡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애초에 청주나 서울 등 대도시를 본따 도심에 인공폭포를 설치하기로 한 발상 자체가 넌센스였다”며 “지금까지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이 방문한 것을 단 한 차례도 확인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런 얘기를 전해 들은 적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매일 초저녁 많은 사람들이 운동 삼아 인공폭포 인근을 지나게 되는데, 여성들의 경우 조명에 비친 폭포 전경이 도리어 무섭게만 느껴져 달아나듯 뛰어가기 바쁘다”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인공폭포를 철거하는 게 낫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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