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인 김영환 전과학기술부장관이 경기도지사 민주당 후보경선에 나섰다. 그는 경기 안산지역구의 2선 의원이다. 임창열 현지사와의 당내 혈전을 거쳐 한나라당 중진인 손학규의원 내지 안상수의원까지 상대해야 하는 험난한 행로가 점쳐진다. 멀리 경기도의 일이지만 김 전 장관의 충북연고 때문에 이곳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끈다.
괴산군 청천면이 고향인 그는 민주당 청주 흥덕지구당 노영민위원장(46)과 아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이 연세대에 재학하던 77년 10월 이른바 이 학교 구국선언사건의 주동자로 체포돼 2년을 함께 복역했다. 유신독재가 최고조에 달했던 이 때 유신헌법철폐와 긴급조치해제를 주창했던 당시 사건은 엄청난 파문을 던졌다. 김 전장관의 부모(작고)는 70년대 말까지 괴산 청천면 소재지에서 ‘청화원’이라는 유명한(?) 중국집을 운영, 그가 청천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중국집 아들로 불렸던 것.
경기도 특히 인천지역은 충청도의 입김이 다른 어느곳보다도 세다. 충청 경기가 도계(道界)를 공유해 인적교류가 많았던 것이 이유가 되겠지만 교통이 변변치 않던 시절, 충남인들이 서해를 통해 대거 배를 타고 이곳으로 와 정착한 게 결정적 이유다. 때문에 충청도 연고의 인사들이 종종 경기, 인천지역에서 정치적 입신에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지난 85년 12대 총선 때 인천에서 대대적인 바람을 일으키며 당선돼 신민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유제연씨가 그런 케이스다. 그는 충남 당진 출신이고 이곳에서 3선에 실패한 후 한 때 야인으로 있던 처지였다.
3월 31일 실시되는 경기지사 민주당 후보경선은 국내 유일하게 전 도민이 참여하는 경선으로 치러진다. 현재 경기도의 민주당원은 약 37만명 정도로, 여기에 공모를 통해 입당하는 유권자들까지 투표에 참여할 경우 그 숫자는 엄청나게 늘어날 조짐이다. 민주당 경기도지부는 전 도민을 상대로 인구 및 당원비례와 참여 가중치를 모두 합산함으로써 완벽한 대표성을 띠는 후보를 뽑겠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김영환씨 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같다”며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 한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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