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보여 줄 터”

▲ 1960년 충북 영동 출생● 학력영동 구룡초등학교 졸영동 용문중학교 졸영동고등학교 졸경북공업전문대학교 졸● 경력1984년 육군병장 제대전 충북지역의료보험노동조합 위원장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초대본부장올바른 교육감 선출을 위한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공영방송지키기 충북연대 공동대표학교급식지원조례제정 충북본부 공동대표원흥이 생태보전 시민대책위 청주지방법원 검찰청 두꺼비 서식처 이전반대운동 본부장 제17대 민주노동당 흥덕갑 국회의원 후보충북 실업극복협의회 대표충북 부도임대아파트 공동대책위 공동대표민주노동당 중앙위원현 민주노동당 충북도당 위원장민주노총 충북본부 지도위원무상의료 무상교육 부유세 충북본부 본부장충북 장애인인권연대 공동대표충북 보육조례제정 운동본부 본부장 민주노동당 배창호 후보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청주 흥덕갑 후보로 나서며 내세웠던 무상교육·무상의료에서도 나타나듯 개발에 의한 성장 보다는 분배와 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각종 건설과 개발사업에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을 줄여 복지와 교육, 의료 등의 분야에 지원한다면 도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고 자신이 도지사가 된다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겠다고 역설하고 있다.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유치로 주민들의 삶이 얼마나 좋아지겠냐’는 말처럼 이런 그의 의지는 민주노동당 출범 이후 한번도 변하지 않은 기본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배 후보는 자신이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을 필연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의료보험조합에 입사하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해 위원장이 됐고 그것이 계기가 돼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장과 민주노동당충북도당 위원장에 이르기 까지 20대 후반부터의 삶은 노동운동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2004년 국회의원에 이어 도지사에 도전하며 그가 지역에 던진 화두는 복지로 대변되는 공공성 확대와 분배다. 하이닉스 비정규직 문제라던가 옥천 환경미화원, 화물 노동자 등 지역에 산적한 노동현안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노동당과 배후보에 대해 제기되는 현실적이지 못하다 또는 이상주의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그는 단호하다. 그동안 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던 단체장들이 눈에 보이는 사업에만 치중해 불필요한 개발과 건설에 집중투자했고 이를 과감히 줄여 예산을 확보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대 노동현안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도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기업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고용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역설한다. 배후보는 “민주노동당이 지난 총선에서 10석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이나 당 지지도가 10%에 육박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얼마나 허구였는가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부자든 가난하든, 많이 배웠든 배우지 못했든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 배창호
소 꼴베고 구슬치기 하던 가난한 농부의 아들
노동조합 활동 시작하며 새로운 인생 개척


배창호 후보는 영동군 시골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4형제중 셋째로 태어났다. 생활이 넉넉하지 못했으니 아들부자집 셋째는 위 아래로 치이기 마련.

그가 기억하는 어린시절은 학교갔다 오면 소 꼴 베고 친구들과 손등이 터지도록 구슬치기 하고 부모님 손에 이끌려 들로 논으로 나가 일손을 거들던 흔하디 흔한 시골 소년이었다.

그리 공부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는 그는 운동에는 남다른 소질이 있어 동네 축구에서는 센터포드 자리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에는 영동군 배드민턴 대표 선수로 뽑혀 청주에서 시합을 하기도 했는데 소년 배창호의 눈에 비친 청주시가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별천지 였다고 한다.

60년대 농촌에서 자란 대부분의 경우가 그러했듯이 그의 형제들도 그만그만한 보통의 삶을 살고 있다.

“아버지는 10년전에 돌아가시고 큰형은 대전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다가 어려워져 형수에게 맡기고 학원 경비로 일하고 있다. 작은형도 부모님 모시고 농사짓다가 공장경비로 일하고 있으며 작은형수도 공장에 나가 가계를 돕는다. 공무원인 동생은 영동군에서 계장으로 일하는데 열성적이지는 않지만 공무원노조 조합원이다. 팔순이신 어머니가 텃밭을 일구고 계신데 가끔 형제끼리 모여 일손을 돕는 재미도 솔솔하다.”

영동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한번도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는 그는 그래서인지 고향 친구들에 대한 정이 많다. 40대 중반을 넘긴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고교동창생들과 부부동반 모임을 이어가고 있고 11년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가족도 그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정이 많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노동운동이 뭔지 정치가 뭔지 모르던 그의 인생이 바뀐 것은 1989년 의료보험조합에 입사하면서다. 대구의 경북공업전문대학(현 경일대학) 토목과를 졸업하고 잠시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의료보험조합에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노동조합 활동을 하며 생각은 물론 삶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

어려운 길 불평없이 따라주는 아내
배후보는 “노동운동한다하면 가정적이지 못하고 집안 살림에 소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고3과 고1 두 딸과는 산책하며 대화를 즐기는 신세대 아빠라는 게 그의 자랑이다.

“아이들과는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요즘 청소년들이 부모와 고민거리를 나누는 것을 꺼려한다는데 우리 애들은 다행인지 그렇지 않다. 요즘은 시간을 못내 미안하지만 개인적인 여가가 생기면 가족들에게 투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내 정신영씨(43)에 대해서는 언제나 미안한 마음이 앞선단다.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기 직전 친구의 사촌동생으로 만나 결혼했는데 배후보도 그랬듯이 아내 또한 진보나 노동이라는 말이 어색한 평범한 부부였다.

갑자기 노동운동을 시작하고 위원장이 되고,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남편을 보는 아내의 마음은 착찹하기만 했겠지만 그래도 무던히 남편의 선택을 존중해 줬다.
결국 아내도 민주노동당의 열혈당원이 됐으며 지난해 배후보가 직장에서 잠시 해고됐을때 집안살림을 도맡아 하면서도 남편 탓을 한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아내도 지난 총선에 이어 도지사에 출마하겠다는 남편을 극구 말렸다고 한다. 휴가를 다 쓰고도 모자라 결근을 감수하면서까지 매달려야 하는 선거운동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배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배후보는 사회운동이건 노동운동이건 가정을 팽개치고 나서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하곤 한다. 가정을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이 큰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치열한 노동현장에서 투쟁을 일삼으면서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가정을 일구는 것은 배후보가 가진 숨겨진 장졈이라고 말했다.

배창호의 비전
건설·개발 예산 줄여
복지·공공서비스 확대


배창호 후보가 약속하는 충북의 발전상은 한마디로 ‘복지’와 ‘공공서비스’ 확대다.
배후보는 현정부와 지자체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여주기식 사업이 많다는 점을 꼽는다.

그의 비전은 지역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이뤄지는 기업도시·혁신도시 등의 사업이 서민의 삶과 무슨 연관이 있겠느냐는 반문으로부터 시작되며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는 최소한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개발과 성장위주의 정책은 국민들을 동물의 왕국처럼 생존경쟁으로 밀어넣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를 복지와 분배로 전환해야 삶의질이 높아진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공공서비스의 민영화는 절대 반대하고 민간위탁사업은 공익성 보다 능률성이 현저히 요청되는 사무나 특수한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사무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개발과 기업위주의 경제정책에서 벗어나 고용을 지역경제 정책의 최대 목표로 설정, 노동자 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가칭 ‘지역경제고용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자체 발주 공사에 대해 지역 업체 우선입찰 및 지역 노동자 우선고용을 실현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확대와도 연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배후보는 고용창출의 중요한 방법으로 복지·의료·교육·환경·문화시설 등 지역 공공서비스 시설 확충을 제안한다.

지역내 실업과 공공서비스 현황을 파악해 추가 서비스 시설을 확충, 이에 따른 고용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며 이를 위한 재원은 정부일반회계와 지자체 예산, 고용보험 기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일환으로 지자체와 산하기관 비정규직 중 상시고정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정규직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배후보는 “지자체에 근무하는 상용직·일용직과 산하기관 비정규직 노동자를 단계적으로 정규직화 시켜나가 정규직 비중을 늘리겠다”며 “무분별한 민간위탁을 규제함으로써 간접 고용화를 막고 임금과 노동조건 등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창호가 본 상대후보

정우택
온실에서 큰 화려한 장미
배창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경쟁하게될 정우택·한범덕 두 후보를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사석이든 공석이든 한자리에서 얘기해 본 것은 지난 방송토론이 처음이라는 것.
그는 정우택 후보를 부잣집에서 태어나 화려한 정치이력을 갖고 있다며 온실속에서 큰 장미같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한범덕
도민위해 역할 얼마나 했나
한범덕 후보에 대해서는 정무부지사를 지내며 얼마나 도민을 위해 노력했는지 모르겠다고 다소 냉정한 평가와 함께 하이닉스 하청노동자문제, 옥천 환경미화원, 아세아시멘트 노동자 문제 등을 거론하며 서민에 친숙한 후보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두 후보 모두 속해있는 정당이나 정책 등 화려하고 보수적이어서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엔 부적절 하다는 것이다.

반면 자신은 들풀같은 인생을 살아왔다며 소외돼 온 서민들의 대변자임을 강조했다.
배후보는 “민주노동당이 지금껏 그래왔듯이 들풀이 화려한 장미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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