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오 의원은 면회못하고 돌아가

서원대 김정기 총장이 건설산업기본법 등의 위반으로 청주교도소에 구속 수감되자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김총장을 면회하거나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지난 18일 김총장을 면회했고,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면회를 왔으나 못하고 돌아갔다는 것. 정동영 의원은 특히 서원대 미래창조관 개관식에도 다녀갈 만큼 김총장과 각별한 사이이며 평소에도 서로 애경사를 챙길 정도라는 것이 김총장 측근들의 말.
그리고 민주당 김원웅 의원은 개혁성향 의원 20여명과 함께 법무부장관을 방문하여 청주지검의 무리한 수사를 항의하겠다는 뜻을 학교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 의원들의 향후 활동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학교측에서도 서울대 출신인 김총장과 호형호제하거나 평소 가깝게 지내는 유력인사들이 김총장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주기를 바라는 눈치. 또 확인은 안되지만 앞으로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인사들이 김총장을 면회할 것으로 학교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원장 ‘갈등’

민주당이 19일 노영민씨(청주 흥덕지구당위원장)를 충북도 선거대책본부장에 결정함으로써 연말 대선을 위한 조직갖추기에 비로소 제대로 된 모양새를 보이게 됐지만 당내 고민은 여전한 상태다. 이날 민주당은 노위원장의 도선대본부장 임명과 함께 김전한씨를 제천 단양지구당 선거대책위원장에, 유영훈 안병을씨를 괴산진천음성지구당 선대위원장으로 각각 확정 발표했다. 노위원장의 도선대본부장 임명은 당연직인 홍재형 도지부장이 자신이 줄곧 견지해 온 비노(非盧) 입장을 들어 지난 16일 도지부장 사퇴서를 제출한데 따른 것으로 주변에선 노위원장 중심의 선거체제는 민주당과 노무현후보의 선명성을 위해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
그러나 괴산진천음성의 경우 서로 경합중이던 두 사람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미봉책을 구사했는가 하면 역시 갈등을 빚고 있는 청원은 결정을 미룸으로써 선거체제를 본격 가동하기엔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 괴산진천음성은 한때 진천출신 전국구인 이재정의원으로 모색되다가 본인의 고사로 무산되는 등 지도부의 결정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원은 김기영씨(전 민주당청원지구당위원장)로 거의 결정되는 듯하다가 도중에 박노철씨(전 충북도의회의원)가 이용희최고위원의 후광(?)을 업고 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현재 김씨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최고위원측이 김-박 공동위원장을 제의하는데 반해 김기영씨는 “안 하면 안했지 그런식의 편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지역별로 연말 대선의 선대위원장을 맡는 인사들은 오는 17대 총선에서의 공천까지 요구해 당이 결정하는데 상당한 진통이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나오는 게 없잖아” 검찰 성토

청주지검의 서원대 도서관 입찰 비리 수사가 구속된 김정기 총장의 금품 수뢰 여부로 집중되었지만 여전히 드러나는 것이 없자 반신반의하던 학교 관계자들도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성토하기 시작.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김정기총장을 구속한 청주지검은 ‘수뢰 사실 등 개인 비리도 없는데 현직 대학 총장을 그렇게 쉽게 구속할 수 있느냐’는 비난에 직면하자 김총장의 수뢰 가능성을 언론에 흘리며 강도높은 추가 조사를 벌인 것.
도서관 공사에 관여한 전기기사, 건축기사를 긴급 체포하여 설계비 과다 계상 및 노무비 과다 지출에 대해 조사를 벌였는가 하면 설계 변경에 대해서도 관계자들을 불러 강도 높은 추가 조사를 벌였다.
이전에는 김총장에 대해 1년전부터 계좌추적을 벌여왔고 유사 조사도 계속해 왔던 점으로 미루어 ‘검찰이 다급하긴 다급한 모양’이라는 게 서원대 직원들의 분석.
서원대 한 직원은 “일부 언론의 계속된 보도와 검찰의 총장 구속 수사로 볼 때 뭔가 있긴 있을 것이라고 반신반의해왔던게 사실이지만 이제는 믿을 수 없다”며 “서원대에 대한 검찰 수사는 분명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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