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진입 충돌 노조원·전경 14명 부상…병원입원 치료중

▲ 제116주년 노동절 기념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동아줄을 이용해 하이닉스 매그나칩 정문 진입을 시도 하고 있다. /육성준 기자 민주노총 충북·대전지역본부 노조원 800여명이 1일 오후 2시부터 하이닉스 청주공장 앞에서 제 116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조원들은 오후 4시까지 비정규직 고용보장과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를 외치며 평화시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국금속노조 충북지회 박순호 수석부회장의 투쟁사에 이어 노조원들이 사내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및 회사측 사설경비원들과 충돌해 적잖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충돌과정에서 전경 4명과 노조원 8명 회사측 사설경비원 및 직원 2명등 14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측 관계자는 "온몸에 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다만 회사측 경비직원 1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인근병원으로 재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 부상자 모두 입원치료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4시 15분께 물대포를 연신 쏘아대는 경찰과 사설경비업체의 저지를 뚫고 정문에 밧줄을 연결해 잡아당기며 사내진입을 시도했던 노조원들은 돌연 공단오거리까지 거리시위에 돌입했다. 하지만 경찰 13개 중대 1300여명이 시위현장 곳곳에서 체육관까지의 거리시위를 저지하자, 노조원 500여명은 공단오거리에서 2시간여 동안의 연좌시위 이후 큰 충돌없이 오후 6시께 마무리집회를 끝으로 자진해산했다. ▲ 정문 진입을 시도한 조합원들이 경찰의 물대포 공격을 막고 있다. /육성준 기자
이날 노조원들은 "500일이 넘도록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고용보장을 위한 거리투쟁에 나서고 있으나 하이닉스-매그나칩은 노조원들의 생존권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며 "5.31지방선거에서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를 통해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조원들은 앞으로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쟁취 ▲무상의료 무상교육 쟁취 ▲노사관계 로드맵 폐기 ▲한미FTA 협상 저지  ▲민노당의 5.31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마무리 집회에서 노조원들은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원들의 고용보장을 위해 오는 5-6월 지역산별노조 총결사투쟁을 선언했다. 또 노동자들의 재 조직화를 위한 50억기금 조성 선포식도 가졌다.

노조원들은 "각종 노동자들의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정치운동에 나서고 있는 민노당의 승리를 위해 80만 전 조합원이 선거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 충북본부는 이날 오전 청주시민회관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세계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하고 조합원과 가족이 함께 하는 '노동가요제'의 장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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