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랜동안 호흡을 같이하고 주요 관심사를 함께 풀어온 충청리뷰의 보도 방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문제가 불거지자마자 충청리뷰 지지를 위한 성명서 발표, 대책위 구성, 고발, 항의 시위 등 강도 높은 저항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충청리뷰 사태에 대해 내가 가장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은, 충청리뷰 대표와 연관된 서원대학교 건축 관련 사안이 왜 하필 이 시점에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서원대 신축 도서관 건물인 미래 창조관이 청주시의 2002 아름다운 건축물로 지정되었다는 보도가 나간지 한달밖에 안된 이 시점에, 검찰이 2년전 발주한 이 건물의 건축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 시점이나 정황이 납득되지 않는 것이다. 이 점에서 지난 9월 14일을 전후하여 청주지검의 잘못된 행태를 꼬집은 기사들이 충청리뷰의 지면을 장식했기 때문에 서원대와 함께 괘씸죄에 걸려들었다는 주장은 전후 상황을 어느 정도 설명해줄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검찰이 피의자를 물고문하다 죽였다는 엄청난 소식이 연일 신문을 장식하는 이즈음, 반성을 해도 아주 깊이 해야할 검찰이 이미 내사 종결된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어 감정적 대응으로 수사를 풀어가고 있다면 이는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 설정된 방향이다.
충청리뷰는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받을만큼 나쁜 신문이 아니라는 어느 시인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부정과 비리로 얼룩져 지난 11월 2일 청주대학교 교수협의회와 시민단체들이 청주대학교 건축비리를 고발한 일 등 중대한 문제는 외면해 오고, 언론사와 서원대에 화살을 돌리는 청주지검의 수사 방향은 이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날 검찰이 삐뚤어진 정치 권력과 결탁하여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해 온 시절이 있었다. 이런 잘못된 관행은 최근까지 이어져 온 면이 있다. 오죽하면 며칠 전에 검찰을 떠난 강지원 검사가, 검찰의 신뢰 실추는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검찰 인사들의 잘못된 처신 탓이라며, 존경받지 못하는 정치 검사는 물러나야 한다고 일갈하였을까. 이런 비판적 견해가 내부에서조차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청주지검은 좀더 겸허한 태도로 충청리뷰가 제기한 쓴소리의 진의를 수용하고, 애꿎은 관련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함은 물론, 그간에 끼친 손해에 대해 뒤늦게라도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길이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충청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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