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개발원, ‘중부내륙광역권 권역 지정 및 개발계획’ 공청회
인접 시군과 묶어 중원문화권으로 특화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
중원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정보지식산업과 활용해야

충북 충주, 제천, 단양과 강원·경북 지역 7개 기초자치단체가 포함된 중부내륙광역권과 관련해 이 지역 주민들의 대다수는 지역 개발에 대해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9일 제천시청에서 열린 ‘중부내륙광역권 권역 지정 및 개발계획(안)’ 공청회에서 국토연구원은 경북(78.1%), 충북(73.1%), 강원(73.7%) 등 해당 지역 주민 모두가 거주지의 개발 정도가 낙후됐거나, 매우 낙후된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중부내륙광역권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가장 큰 이유로 ‘정부정책 소외’(충북 41.4%)를 들었으며, 그 대안으로 국가산업단지 유치(충북 63.4%), 기존 도로 확포장(충북 36.0%)을 비롯한 산업 인프라 확충, 종합관광단지화 실현(충북 62.4%) 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토개발원은 중부내륙광역권의 발전을 위해서는 청정자연, 역사문화, 첨단지식정보산업이 공존하는 새로운 지역 개발 패러다임의 창출이 필요하며, 3도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상호보완적 연대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개발원은 특히 충주, 제천, 단양 등 중부내륙광역권에 포함된 충북 지역 기초단체를 여주, 이천, 원주, 영월, 문경, 예천, 상주 등 인접 시군과 묶어 중원문화권으로 특화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중원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과 자연 자원에 주목했다. 또한 백두대간 생태축이 가로 놓인 국토 생태 중심권역으로서 치악산∼소백산∼월악산∼속리산국립공원축을 활용한 백두대간종합계획 등 계획적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충주와 제천의 경우 중원문화권의 중심 지역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산업 거점 조성의 여건이 무르익은 것으로 보고 충주의 첨단지식정보산업지와 제천산업단지 등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국토개발원의 발표 내용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충주를 석조공예품 등 특화산업지로 육성하고, 수안보 일대에 국제적 수준의 위락·레저단지로 조성하는 한편, 노화된 도심 기능을 재정비할 것을 권유하는 등 도시 특성을 고려한 구체적 분석 사항이 반영됐다는 점이다. 제천의 경우 기존 시가지가 단핵·평면구조로 이뤄져 중심업무지구로의 확대 등 정비상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도시형 공업의 유치, 물류 거점 기능 강화, 자연휴양형 문화관광도시 육성, 철도역 중심의 지구단위 계획 수립 등을 발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토개발원은 이 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사업 완료 목표 시점인 2020년 경에는 충주, 제천 각각 30만명과 16만명 인구 수준의 자립형 중소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개발원 엄기철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중부내륙권역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청정 생활 환경을 유지해 왔지만, 이 같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역 개발이 뒤쳐졌던 게 사실”이라며 “자연환경, 관광자원 등의 기반 위에서 기초 인프라를 확충하고 3도가 협력하는 가운데 정보지식산업 위주의 관련 시설을 확충할 경우 2000년 현재 1조 2100억여원에 불과한 권역의 지방재정 규모가 4조 410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국토개발원 발표 자료는 도민의 일반적 시각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담고 있다.
도내 제2의 도시로 청주 다음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충주는 인구증가율이 59에 불과해 단양 153, 제천 68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비율의 경우에도 제천이 11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충주는 73에 그쳐 58을 기록한 단양을 약간 앞질렀다.
총 면적 중 도로 연장을 비율로 환산한 도로율에서는 농촌 지역인 단양이 140으로 나타난 반면, 시 지역인 제천과 충주는 각각 67, 47에 그쳤다. 이는 시멘트 산업이 발달한 단양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인구수 대비 승용차수 역시 단양 104, 충주 66, 제천 68로 지역 규모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나타냈다.
의사 1인이 담당하는 주민의경우 충주 22, 제천 48, 단양 142명으로 나타나 의료 환경에서는 충주가 월등히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정자립도는 제천 96, 단양 90으로 비교적 양호하게 집계된 반면, 충주는 61에 그쳐 주민의 재정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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