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 병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첫 번째로 보게되는 것은, 흉물스럽게 서있는 응급의료센터 건물이다. 육중한 철골구조에 콘크리트 외벽을 입히고, 타일옷만 입은채로 육중하게 버티고 있는 이 흉물은 수년째 그대로이다. 이 흉물을 보는 시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병원을 지키는 독불장군마냥 서있다.
지금, 충북대병원은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된 김동호 원장의 병원비 횡령 문제, 김동호 병원장에 대한 대학의 징계위원회 회부, 노동조합의 김동호 병원장 퇴진운동등 병원장 개인의 신상에 대한 문제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김동호 원장에 대한 신상처리문제와 관련하여 병원 구성원들간의 움직임을 보면, 병원내에 또하나의 독불장군이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병원 집행부에게는 객관적 사실관계보다는 현 병원 집행부를 음해하기 위한 음모만 보이는가 보다.
김동호원장과 같이 집행부를 했던 정모교수는, 대학내 교수전용게시판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김동호 병원장을 해임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교육부는 관행적으로 처리되고 있는 영수증 처리를 문제삼아, 이를 김동호 원장이 착복한 것으로 규정했다. 이를 국회의원에게 자료를 제공했고, 이것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교육부의 유형 무형의 병원장 퇴진 압력을 알고 있는 현 충북대 신방웅 총장은, 병원장에게 자진해서 사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파업과정에서 김동호 원장을 지지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배반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한발 더나아가 “ 여기서, 김동호 원장이 퇴임한다면, 병원장은 강성노조의 손아귀에 놀아날 것이다. 병원장까지 갈아치우는 노조가 일개 교수쯤이야 하고 대할 것이 자명한데, 상상만 해도 섬뜩하다.” 고 하며 “교육부도, 대학도 등돌린 외로운 상황이지만 충북대학교 의대 교수가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결국, 이들의 눈에는 노조의 음모와 병원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음모에 부화뇌동한 교육부와 충북대학교의 행위만 있을 뿐이다. 충북대병원의 극심한 노사갈등이 쟁점이 되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 없어, 국회에서 국립대병원장을 해임할수 있는 관련법률을 개정한 것까지 음모로만 보일 뿐이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2001년 의사파업을 떠올리게 된다. 의사 파업에 대한 국민 대다수의 비판여론은 아랑곳 없이, 스스로 내세운 의사파업의 정당성내에만 머물러 스스로룰 영웅화시켜가던 고집불통의 독불장군의 모습을 말이다.
충북대병원은 지역의 유일한 3차 의료기관이다. 그래서, 지난 10월 충북대병원의 응급의료센터 인허가권이 취소되었을 때, 많은 시민들이 분통해 했고, 사태가 이렇게 까지 이르게한 충북대병원뿐만 아니라, 심지어 지역 국회의원한테도 원망의 화살이 갔다. 이만큼, 지역주민들의 충북대병원에 대한 기대치는 크다. 이러한, 기대치가 병원 구성원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 병원장의 신상문제에 대해, 객관적 사실관계와 주변여론이 전달되었으면 한다. 흉물스럽게 서있는 응급의료센터 건물이 본래의 기능으로 완성될수 있도록 병원내부에 있는 또 하나의 독불장군이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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