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운영위원 20% 예비후보자, 교육현장 악용 우려

충북지역 각급 학교운영위원회에 5·31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이 대거 진출, 교육현장이 정치판으로 전락하고 있다.

청주지역 각급 학교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청주지역 초·중·고·특수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 112명 중 20여 명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원장 외에도 상당수의 운영위원 역시 예비후보자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충북도의회 모 의원을 비롯해 청주지역 광역 및 기초의원들이 학교운영위원장 또는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또 H씨, K씨, S씨 등 상당수의 지방선거 출마 예비후보자들이 학교운영위원회에 포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지역 학교운영위원회 관계자 A씨는 "오래 전부터 학교운영위가 선거에 이용돼 왔으며 올해의 경우 유급화로 지방선거 출마자가 많아져 이들의 운영위 진출이 두드러졌다"며 "교육을 위한 봉사자 정신을 갖고 운영위 활동을 하기보다 교육을 선거용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학교운영위에 진출한 사람들은 회의 참석도 다른 운영위원보다 저조하다"며 "운영위원의 경우 유권자인 학부모회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운영위가 정치적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제천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각급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중 일부가 현역 기초의원 또는 예비후보자들이 운영위원장 및 지역위원을 맡고 있다.

제천시내 모 초등학교는 시의원 출마를 위해 모 정당에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자가 운영위원에 선출됐고, 모 중학교와 고교도 정당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자가 선출됐다.이밖에 보은군 등 충북도내 각급 학교운영위원회에 예비후보자들이 진출, 교육현장이 기성 정치인들에 의한 선거운동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치와 교육을 분리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학교에서 자체 규정을 만들어 정당인을 배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학교들이 이런 규정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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