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와 함께 부르는 꿈과 희망의 노래’ 펼쳐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임직원들 위로 격려

언뜻 보기에 너무 이질적이어서 양자간의 연관성을 좀체 생각하기 힘든 기업과 문화의 한데 어우러짐이 청주 하늘 아래에서 감동을 만들어 냈다.
민족문학작가회가 대중과의 만남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음악과 함께 하는 시낭송의 밤 행사가 열린 지난 10월 22일 저녁 하이닉스반도체 아산문화센터아트 홀.‘하이닉스와 함께 부르는 꿈과 희망의 노래’라는 부제로 붙여져 있었다.
하이닉스측에서는 300여명의 사원 및 가족들이, 민족문학작가회에서는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 등 소속회원 문인들이 한데 모였다. 초청가수의 노래와 함께 도종환 시인 등 민족문학작가회 회원들의 자작시 낭송과 가야금, 섹스폰, 팬풀루트 연주 등 실내악단의 연주가 어우러진 이날 행사는 깊어 가는 가을밤의 정취와 더불어 가슴 뭉클한 기업과 문화의 성공적 만남을 연출했다. 특히 도 시인의 ‘담쟁이’는 생사기로에서 경영정상화의 험로를 헤쳐나가는 하이닉스와 생명을 찾아 척박한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를 동일시함으로써 앙가주망 시의 호소력을 극대화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중략//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민족문학작가회 충북지회는“우리는 항상 이웃을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 한다”며 “지역의 대표기업이면서 최근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이번 행사를 하이닉스와 함께 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성사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결정적 배경에는 그 자신 대단한 문필가이자 문화의 생산과 대중적 소비에 관심을 쏟고있는 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노화욱상무 역할이 컸다. 지천명을 넘은 나이에도 불구, 영원한 문학소년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노 상무는 아산문화센터를 청주에 설립한 주인공으로 사원은 물론 지역주민의 문화적 욕구 충족에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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