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족예술제는 충북민예총의 일년중 가장 큰 행사이다. 한해의 성과물을 모으고, 해마다 예술제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통로와 형식실험을 거쳐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이다. 또한 예술인들과 대중들에게는 일년 중 가장 큰 예술잔치이다.
충북민예총 박종관 사무처장은 “민예총의 기조가 민중과 가까이 있는 현장예술이고, 올해도 거리중심, 광장중심, 사는 근거지 중심의 적극적으로 대중을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것이 아름답고, 변방이 아름답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자 지역문화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9회를 맞는 충북민족예술제는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청주·충주·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제5회 충북청소년 풍물경연 한마당 공연이, 같은날 오후 2시 명동 서울YWCA 대강당에서는 민족문화작가회의 충북지회 주최로 제7회 홍명희 문학제가 열렸다.
홍명희 문학제는 당초 북에 있는 홍명희의 손자 홍석중씨와 교류하기 위해 공식·비공식적으로 여러번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불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계자들은 “해방기 전후 문학사에서 홍명희는 지역의 중요한 문화유산이고, 이를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남북한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족예술제는 지역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성과가 ‘원마루 우수마당 퍼레이드’다. 주민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아파트 촌인 원마루에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공연은 11월 3일부터 4일까지 오전 오후로 열렸다.
3일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풍물판 굿 ‘우리 신명 좋을 씨고-북의 대합주’를 시작으로 극단 놀이패 열림터의 마당극 ‘농자천하지대봉’, 놀이패 신명 마당극 ‘꽃등 들어 님 오시면’이 펼쳐졌다. 영하를 넘나드는 추운날씨였지만 300여명의 관객들이 모여 근거지 중심 공연의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한다.
또한 민족미술 20년전, 시 노래 모임 ‘나팔꽃’공연,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등은 다른지역의 우수한 성과물을 지역과 잘 조율해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민족미술 20년전은 민족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로, 또한 시를 노래로 만드는 모임 나팔꽃 공연은 시인 김용택, 도종환씨가 시를 낭송하고 가수 김원중, 김현성, 한보리 등이 참여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술제의 영원한 숙제는 관객이며 또한 예술가들이 가장 힘이 빠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박 사무처장은 “지역예술을 지탱해주는 힘은 결국 지역의 향수층이다. 이러한 행사를 꾸리며 늘 아쉬운 점은 관객에 대한 기대다. 그러나 관객을 흡수하기 위한 끊임없는 코드찾기를 시도할 것이며 실험적인 접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술가는 예술가이지, 이벤트 기획자가 아니라는 설명을 더했다.
이번 민족예술제는 여전히 청주중심의 예술제이며, 청소년과 여성문화가 배제된 특정층을 위한 예술제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관계자들은 “국제행사에 익숙한 청주시민들에게 얼마안되는 예산으로 꾸리는 예술제가 경쟁력을 찾기 위해서는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지역의 건강한 소재를 찾고 변방에서 꾸준한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지역문화의 경쟁력”이라고 뜻을 모았다.
앞으로 남은 전시일정과 공연은 △충북민예총 서예위원회 창립전이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청주문화관 전시실△충북민화협회 작품전이 13일부터 19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공연은 △인형극 공연이 16일 오후 2시, 4시 연극창고 새벽. 인형극단 누렁소가 출연한다.
또한 매년 열었던 정책세미나를 이번에는 7일 청주예술의 전당 대회의실에서 ‘변광섭(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 부장)씨와 박종관(충북민예총 사무처장)씨의 공동발제로 ‘충북 문화지표의 현실과 미래-청주시의 새 문화정책 대 토론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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