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소각·음식물 자원화·재활용기반시설 등 갖춘 ‘푸르뫼공원’으로 조성

전국 최초로 주민 공모에 의해 부지가 확정된 제천시 자원관리센터(일명 ‘푸르뫼공원’)가 지난달 28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부지 조성에 들어갔다. 제천시는 지난 2003년 1월 자원관리센터 입지 선정 계획을 공고하고 전국 최초로 주민 공모 방식으로 후보지 물색에 나서, 입지로 응모한 총 6개 마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제천시 신동 동막골을 최종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이같이 자유 공모 방식으로 환경처리 시설 부지를 결정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제천시가 최초이며, 당시 님비 현상이 팽배하던 상황에서 주민과 자치단체의 협의를 통해 자원관리센터 부지가 선정된 것은 민선 시대 자치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높이 평가받은 바 있다. 실제로 제천 자원관리센터 추진 사업은 전국 중소도시의 가장 모범이 되는 사례로 선정돼 환경 시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타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각광을 받았다.

   
▲ 전국 최초의 주민공모 방식으로 추진 중인 제천 자원관리센터가 지난달 28일 기공식을 가졌다. 2008년이면 전국 최고 수준의 친환경 시설인 ‘푸르뫼공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주민 반발 등으로 인해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사업이 중단 또는 표류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심지어 쓰레기 대란을 겪고 있는 자치단체까지 발생하는 등 사회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제천시의 종합 폐기물 시설 설치사업은 매우 모범적으로 추진되는 흔치 않은 사례로 평가받을 만 하다”며 “자원관리센터가 조성될 부지에 대한 보상은 이미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고, 원주지방환경청, 문화재청, 조달청 등 관계 기관과의 행정 협의도 완료된 상태여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2년 후인 2008년에는 목표대로 센터를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제천시가 사용하고 있는 고암쓰레기 매립장은 2008년 상반기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의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이 시급히 조성돼야 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앞으로 14만 제천시민의 생활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사업은 GS건설(주)이 시공을 맡게 됐으며, 부지 면적만 77만 2513㎡에 총공사비가 467억 7900만원이나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이곳에는 매립시설, 소각시설, 음식물 자원화시설, 재활용 기반시설 등 4개의 처리시설이 함께 설치돼 친환경적인 생활쓰레기 처리와 재활용 쓰레기의 자원화 등을 효율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국제 규격을 갖춘 축구장 3면과 풋살구장, 눈썰매장, 다목적 구장 등 체육공원을 조성해 시민의 체력 증진을 도모하는 한편, 전국 규모의 축구대회도 유치할 계획이다. 또, 다목적 광장, 생태연못, 야생화단지, 약초원 등 생태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이를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토록 할 계획이다.

특히, 쓰레기 소각 시 발생하는 폐열은 열대 식물 재배와 곤충 사육용 온열로 활용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로 조성될 제천시 자원관리센터는 가장 환경 친화적인 최첨단 단지로서 혐오 시설이 아닌, 주민들이 자주 찾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시민공원의 역할을 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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