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쓰리게 소각장·음식물 자원화 사업·화장장 건립등 ‘삐걱’
첨단문화산업단지 국비지원 못받아 축소 여부 매듭지어야

청주시가 전임 나기정시장 때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던 주요 현안들에 매여 이의 해결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음식물자원화사업, 화장장 건립, 광역쓰레기 소각장 조성 사업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현안들로 쉽지 않은 사업들이다.
또한 큰 기대속에 출범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 예정된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해 축소여부도 매듭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청주시가 너무 무기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한 대수시장의 리더쉽을 거론하기도 한다.

광역쓰레기 소각장 주민 반대
우선 청주시의 최대 현안은 국비를 포함해 총 3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광역쓰레기소각장 건립문제다. 지난 2000년부터 입후보 예정지 선정 문제로 줄다리기를 해온 소각장 건립 문제는 이제야 말로 해결해야될 시급 사안으로 분류된다. 2005년이면 현재 광역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내 청원군 오창면 소로리 일대를 우선 입지 후보지로 정해놓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 계획만 세워 놓은 채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주민들의 반대를 의식한 청원군도 공개적으로 청주시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과의 접촉을 통해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당초 예정지였던 청주시 신대동(강서 2동 환경사업소 옆)에서 주민 반대에 부딪히자 이곳에 설치하려한다는 주민 감정까지 얹혀있다.
다음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사업으로 오는 2005년 쓰레기 매립 금지에 따라 청주시가 지난 3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주)대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해 놓고도 현재까지 침출수 처리문제 등 구체적인 세부 현안문제의 조율이 안돼 협약이 결렬되고 있다. 청주시 의회도 이 문제와 함께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명암지 타워 등에 대해 감사를 벌이기로 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 활동에 나섰다.
화장장 건립 문제는 청주시가 직접 사업을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장묘문화 개선을 위해 60억원을 투입할 화장장 민간투자 사업에 대해 민간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시에서 직영하기로 결정, 시에 큰 사업 부담이 될 전망이다.

규모축소 여부 관건
여기에 국비 지원이 되지 않아 규모 축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는 오는 12월30일까지 한국담배인삼공사측에 부지 매입 등 부동산 분납 매입금 47억9천여만원을 지급해야 하는 문제로 의회의 질타를 받았다.
의회는 국비지원도 안되는 시설에 규모만 크게 운영되고 있다며 규모 축소를 요구하고 있어 청주시의 판단 결과가 주목된다.

한대수 시장이 안 보인다구?

요즘 이명박 서울 시장이 쏟아 놓는 각종 개발 시책 및 정책들이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 밀어붙이기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현대 건설 사장을 지낸 전력에 걸맞게 서울시 전역에 걸쳐 대형 개발사업 계획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너무 ‘과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반해 이 지역 청주에서는 청주시의 산적한 현안 사업들을 처리하는 한 대수시장의 스타일을 두고 분석이 분분하다. 이명박 서울 시장 스타일의 반대편 끝에 한 대수 시장을 두고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내세우지 안는 조용한 스타일. 이 때문에 우유부단하다거나 강력한 리더쉽이 아쉽다는 표현들을 한다. 특히 민선 3기가 출범한지 4개월여가 지나면서 전임 시장 임기때부터 연속성을 갖고 추진해 오고 있는 광역쓰레기 소각장, 화장장 건립, 음식물자원화시설 등 청주시 최대 현안 사업들이 별 진척 상황을 보이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처하자 한시장의 리더쉽을 탓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안마다 ‘척척’ 대책을 내놓기를 갈망하는 ‘조급증’을 탓하는 시각도 강하다. 청주시 의회 H 의원은 “이제 겨우 취임 1백일을 넘겼다. 전임 시장이 벌여 놓은 사업들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가시적으로 보여준게 없다는 이유로 그런 평가를 하는 것은 너무 급한 것이다. 한시장이 현안 하나 하나를 잘 컨트롤 하고 있다고 본다”말했다. 사견임을 거듭 강조한 이 의원은 한시장에 대해 “조용한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항공엑스포 폐지 결정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항공엑스포 개최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하에 주민 공청회를 거쳐 예산까지 배정되어 추진되던 행사를 폐지했다. 정책개발과를 폐지하는 조직개편도 조용한 가운데 무리없이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다른 시의원은 한시장에 대한 평가가 아직 전임 나기정시장과 비교되는 데서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외형적으로 많은 일을 벌여 강한 추진력으로 비쳐진 나시장에 비해 한시장은 아직 ‘자기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도 한 고위인사는 “한시장이 외형적으로 유순해 보이지만 자기 고집이 있는 사람이다. 행정을 아주 잘 안다. 주목해봐라”고 주문했다. 그렇지만 한 대수 시장이 전임 시장때부터 지속사업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현안들을 말끔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그것에 발목이 오랜 동안 묶이게 된다면 그때의 평가는 뻔해 보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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