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이규황 영입 시도, 이영희 카드도 고려 중

5.31 지방선거를 통해 ‘충청지역당’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국민중심당이 충북 지사 후보로 일부 인사에 대한 영입에 공을 들이면서, ‘깜짝 여성 후보’를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김영환 ▲ 이규황 ▲ 이영희
그동안 국민중심당은 고건 전 총리를 축으로 민주당, 국민중심당의 선거 연대를 염두에 두고 민주당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 등을 충북 지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해 왔으나, 경기도 안산이 정치적 기반인 김 의원 측에서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해 왔다.

또 나기정 전 청주시장, 조병세 전 국가보훈처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나 전 시장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 선언했고, 조 전 국가보훈처장도 “주변의 권유를 받고 있으나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하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한 뒤 현재 사실상 후보군에서 밀려난 상태다.

이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군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데다 인지도도 낮아 당선권 밖에 있는 것은 물론 여론의 주목 조차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통신사 뉴시스와 정치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더 피플’이 3월25일부터 26일까지 충북도민 9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구간 95%, 오차범위 ±3.21%포인트)에서 조병세 전 보훈처장은 3.2%의 지지도를 보여 9.1%를 기록한 민주노동당 배창호 예비후보 보다도 크게 뒤쳐졌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후보 공모 마감시한인 4월6일까지 그동안 눈독을 들였던 외부 인사에 대한 영입에 마지막까지 공을 들인 뒤 그동안 거론됐던 인물들을 모두 선상에 올려놓고 출마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민중심당 관계자는 “심대평 대표가 직접 접촉하는 사람들이 있고 분위기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접촉 대상은 새로운 사람이라기 보다 그동안 거론됐던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국민중심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영입을 시도했던 인물은 김영환 전 장관 외에도 이규황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등이 있다.

이규황씨는 충북 진천 출신으로 행정공무원으로 승승가도를 달렸으나 1991년 수서비리 사건으로 고(故) 오용운 전 의원과 함께 사법처리되면서 ‘몸통은 빠지고 충북 출신만 희생양이 됐다’는 동정 여론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출마시도에 불구하고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주변부만 맴돌고 있는 상태다.

국민중심당 충북도당은 외부인사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그동안 거론됐던 조병세 전 보훈처장, 차주영 도당 대표와 함께 여성 후보인 이영희 도당 부대표를 유력한 후보군에 올려놓고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희 부대표는 이건표 단양군수의 여동생으로, 서울에서 영화기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한때 여성중소기업인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약관의 나이에 서울 관악구에서 국민당 후보로 11~13대 총선에 내리 출마한 경력도 있다.

1981년 3월 전두환 정권이 출범한지 20여일만에 실시된 11대 총선에서 이씨는 하얀 저고리, 검정색 치마에 군화를 목에 걸고 유세를 하는 대담성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영희 부대표의 한 측근은 “이 부대표는 원래 고향에서 총선 출마에 뜻이 있지만 ‘당과 얘기가 되면 한 번 해보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며 “그동안 얘기가 됐던 단양군수 보다는 도지사에 뜻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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