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들, 태풍직후 ‘고요함’ 만끽?

최근 청주검찰이 검찰비판 기사를 보도한 충청리뷰의 광고주들에 대해 대대적인 투망식 수사를 벌여 지역사회에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주요 기업들은 태풍이 지나간 직후의 고요함을 만끽(?)하는 망외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충청리뷰의 광고주들을 무차별적으로 소환, 광고수주 과정에서 강제나 협박 공갈행위가 있었는지를 수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청리뷰는 말할 것도 없고 도내 주요 언론사들의 광고협조 ‘요청’이 뚝 끊어졌기 때문. 지역의 유수 기업체 관계자는 “소위 충청리뷰 사태 이후 언론사들의 광고영업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이 때문에 각종 행사가 집중되는 가을철이면 여기저기에서 쇄도하는 협찬 및 광고게재 요청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예년의 이맘때와는 달리 올해는 뜻하지 못한 망중한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체 간부는 “자기 돈으로 여러 목적을 띠고 이뤄지는 광고행위에 대해 공권력이 무차별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요즘 주요 기업체들은 충청리뷰 덕분(?)에 검찰이 혐의를 상정하고 있는 ‘의사에 반하는 광고게재’만은 보복(?) 걱정없이 거절해도 되는 호시절을 맞고 있다고 익살을 부렸다.

“이럴 때에도 ‘방풍림’이 필요”

청주의 관문인 상당구 하복대 지구에 난잡하게 들어서 있는 러브호텔 등 유흥가풍의 도시 이미지를 가려줄 ‘가림숲’을 조성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청주시의회 제216회 임시회에서 가경동 출신 박승순 시의원은 “청주의 관문에 러브호텔을 비롯한 각종 위락시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청주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교육문화도시로서의 지역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며 “이미지 쇄신을 위해 주변에 가림숲을 조성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
박 의원의 이같은 시정질문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이제와서 문제의 유흥 시설들을 철거할 수는 없는 노릇인 만큼 매우 현실적이면서 산뜻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며 “바람을 막는 방풍림이 있고 오염을 줄이는 방오림도 있는데 시각적 공해시설을 차단하는 가림숲의 조성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크게 환영. 이에대해 청주시도 “하복대 지구의 숙박시설과 유흥업소의 노출을 막을 수 있는 차폐시설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키가 큰 수종을 선택해 가림숲을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맞장구.
그러나 일부에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눈 가리고 아웅’식의 접근 방법이 아니냐”며 “바람난 청주의 바람을 막는 ‘방풍림’을 조성하는 것 보다는 ‘바람’의 진원지를 발본색원하는 ‘정공법’이 오히려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학교문집 전시회, ‘전시성’ 도마 올라

학교문집 전시회의 ‘전시성’을 지적한 비판이 교육현장에서 제기된 눈길. 전국교직원노조 옥천군지회(지회장 조만희)는 지난 10월말 ‘2002 학교신문·문집 전시회’ 폐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옥천군지회는 전시회 폐지 근거로 주인공인 학생들이 문집을 받아보지 못하는 점, 교사 자율참여제 미비, 국가예산집행의 문제점 등을 제시했다. 옥천군 관내 12개 초등학교 가운데 작년도 전시회 제출용 문집을 학생들에게 배포한 학교는 4개 학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옥천교육청측은 “교당 몇점을 제시하긴 했지만 학교실정에 따라 자율로 제출할 것을 원칙으로 하고 희망하지 않으면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공문에 명시했다. 평가방식도 상대평가를 배제해 과열경쟁을 막도록 했고 전시회 제출본만 제작할 경우에는 심사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에 ‘해병 아카데미캠프’ 등장

귀신잡는 해병대’를 미리 잡을 수 있는 예비 훈련캠프가 괴산군 폐교에 개설된다. 군 입대 예정자를 위한 ‘해병대 아카데미 캠프’는 해병대 부사관회가 조성해 오는 18일 첫 입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캠프는 해병대 훈련소 교관출신의 지도아래 실제 해병 훈련병과 똑같은 군복무 생활을 미리 체험하게 된다. 입소대상은 입소 예정일을 1개월에서 최고 6개월까지 앞둔 입영장정으로 3박4일간 훈련을 통해 해병대 훈련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캠프관계자의 말이다.
이 캠프는 해병대 부사관 출신인 김기덕 감독이 신작 영화 ‘해안선’을 촬영하기 위해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 연기자들의 해병대 지옥훈련을 실시하면서 군 입소 예정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착상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관계자들은 향후 해병대 훈련프로그램을 미국, 일본 관광객을 겨냥한 체험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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