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작가회의 충북지회에서 각고의 노력 기울였으나 실패
11월 2일 서울YWCA회관 대강당에서 제7회 문학제 열어

벽초 홍명희 문학제가 서울로 간다. 그동안 청주에서 4번, 괴산에서 2번 열린 홍명희 문학제는 오는 2일 오후 2시 명동 서울YWCA회관 대강당으로 무대를 옮긴다. 지난해 8월 도종환 시인(민족문학작가회의 충북지회장)은 평양에서 열린 8·15 남북통일대축전에 참석하여 벽초 손자인 홍석중씨(소설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도 시인은 홍씨와 홍명희 문학제 남북학술교류를 의논하고 홍씨를 초청하는 내용의 정식 문건을 제출했다는 것.
이후 관계자들이 북을 방문할 때마다 홍씨를 초청하기 위해 북측에 제안서를 전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문학제 장소를 서울로 잡은 것도 홍씨를 초청하기 위한 배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충북지회는 “지난 2년간 벽초의 손자 홍석중씨를 직접 만나는 등 홍명희 문학제를 남북문학예술 교류의 일환으로 준비하고자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남북공동참여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종환 시인은 “지금 당장 홍석중 선생을 초청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노력은 남북문학교류로 발전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시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행사는 식전행사로 다큐멘터리 ‘벽초 홍명희’(청주MBC 제작) 상영, 권순긍 세명대 교수의 ‘임꺽정의 민족문학적 성격’ 및 주영하 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의 ‘홍명희와 일제시대 조선민속학’ 문학강연이 있다. 또 벽초의 문하생이며 먼 인척간인 한학자 이구영씨가 ‘내가 만난 벽초선생’이란 제목으로 벽초를 회고하고 예술공장 두레의 마당극 ‘임꺽정’, 가수 김원중의 통일노래 함께 부르기 행사가 마련돼 있다. 그리고 부대행사로 홍명희와 ‘임꺽정’에 대한 자료 및 홍명희 문학제 자료사진 전시, 만장 설치전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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