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호부지회장 12m 다리아치 올라,소방본부 에어매트 설치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 박순호 수석부지회장이 21일 오후 2시 '노사직접교섭과, 고용보장, 도지사 면담'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몸에 두르고 청주서문교(무심천 조형물) 12m의 아치에 올라 고공시위을 벌이고 있다.

이날 4시 30분께 노조원 박성태씨(53)가 소방본부의 고가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박 부지회장에게 고공시위 중단을 설득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10여분간 박부지회장을 설득하고 내려온 박씨는 "박 지회장이 충북 도지사가 현장에 나와 사내하청노조(비정규직)문제를 적극 해결할 의사를 보이기 전 까진 내려가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박 지회장은 "지난 16일 상경투쟁시 충북 도지사가 도민대책위와 함께한 자리에서 '해결안을 제시하겠다' 약속했지만 두달이 지나도록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도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기 전까진 고공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5시 현재 3시간 째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박 지회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중재안을 내어 놓겠다던 도는 사측의 앵무새에 불과하며 도지사는 노조원들의 면담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며 "사측과 도가 성실한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과 소방본부 119구조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다리바닥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또한 사내하청 노조원 50여명은 상복을 입은채 다리 동쪽입구를 막아선 채 농성하고 있다. 출동한 경찰병력은 다리 서쪽입구에 대치한 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전국금속노조 산하 대전 충남북 조합원들이 총력 파업투쟁에 돌입했으나 충북도와 사측은 성실한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박 지회장이 상당공원 선전전과 더불어 노조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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