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부, "천장 콘크리트 공사 위험성 사전 제기" 주장

<새충청일보>지난 16일 3명의 사상자를 낸 스포츠센터 신축공사현장 붕괴사고(본보 17일 3면 보도)와 관련해 당시 현장인부가 인테리어 업체측에 안전문제를 제기했으나 이를 묵살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감행했다는 현장인부들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40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모 스포츠센터 신축공사 현장 지하 1층 찜질방의 벽과 천장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중 천장이 무너져 작업인부 최모씨(27)가 숨지고 신모씨(32) 등 2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인부들은 이날 사고에 대해 올 4월 스포츠센터 준공을 앞두고 천장 콘크리트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에 신경쓰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가 발생한 사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작업을 하다 부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중인 박씨는 공사를 하기 전에 인테리어 업체 측에 “콘크리트 작업을 이틀전에 해서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로 공사를 강행하면 위험할 것 같다”고 충고했으나 “인테리어 관계자는 이틀 동안 불로 콘크리트를 충분히 말려 괜찮다며 충고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라고 지시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건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콘크리트가 완전히 마르는 데는 부분과 계절별로 다르지만 보통 1주 정도에서 한달 정도 걸리는 작업도 있으며, 안전을 위해서 시멘트가 굳은 뒤 공사를 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전했다.

한편, 붕괴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은 규격에 미달된 철근의 사용 여부와 콘크리트가 덜 마른 상태에서 무리하게 인테리어 공사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현장조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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