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사장 출연 53억 인출사실…경찰 확인수사 돌입

서원학원 현재단 이사장의 출연금 유용사건을 수사중인 충북경찰이 최근 교수회 자체진상조사결과 현 박모 이사장의 인출사실이 새롭게 확인돼, 수사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서원학원 교수협의회는 9일 자체진상 조사결과 "지난 2003년 재단을 인수한 박 이사장이 53억원을 출연한뒤 다시 인출해간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히고 오는 15일 결과를 발표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충북경찰은 지난해 9월23일 채권단이 박 이사장에 대해 불투명한 회계처리를 문제삼으며 진정서를 제출하자 본격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재단측이 회계장부 일체에 대한 자료제출을 하지 않아 그동안 수사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이와 관련 서원대 교수협의회는 최근 자체진상조사를 벌여 박이사장의 출연금 53억원 가운데 부채해결담보로 예치된 26억2000만원을 박이사장이 영입된 이후 인출해 간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머지 27억원도 지난 98년 최모 전 이사장의 학원재산 횡령등으로 대학등록금 손실분을 충당키로 약속한 돈이었지만 영입된 이후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박 이시장측은 "회계장부상 교비가 손실처리됐기 때문에 상환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서원대 교수협의회는 다음주 전체회의를 열어 이사장에게 명확한 해명과 책임을 묻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원재단이 회계장부일체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그동안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동안 법인사무국 관계자만 수차례 소환조사를 벌여 왔는데 교수협의회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으므로 확인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원대 관계자는 "그동안 경찰의 수사에 적극협조 하며 왠만한 자료는 다 제출했다. 심지어 이사장 답변서까지 제출했다"며 "하지만 명확히 범죄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외비에 해당하는 회계장부까지 요구한 것은 월권이란 생각이 들어 협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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