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부문 정병숙(청주시)·이진방씨(음성군), 시민부문 양영순·오윤환씨

청주경실련(공동대표 조수종·박만순)이 ‘제2회 시민이 주는 정도대상(正道大賞)’ 수상자를 선정, 봉정식을 가졌다. 청주경실련은 지난 23일 정도대상 수상자 4명(정병숙 청주시 흥덕구청, 이진방 음성군청, 양영순 주부교실 괴산지회장, 오윤환 전 청원군문화원장)에 대해 근무처, 주거지로 직접 찾아가 상장과 기념조형물을 전달했다. 청주경실련은 지난 7월 공직·시민·기업부문에 걸쳐 대상자 추천을 받았다. 20건의 추천을 받은 청주경실련은 현지조사와 심사위원회 토의를 거쳐 기업부문을 제외한 4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공직부문의 정병숙계장(48·흥덕구청 사회복지담당·사진 맨 오른쪽)은 23일 오전 9시 30분 흥덕구청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봉정식에 지체장애를 가진 남편 류병한씨(장애 2급)와 함께 참석해 한동안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86년 결혼당시 남편 류씨는 연탄가스 후유증으로 하반신이 불편한 상태였으나 정계장이 형제를 키우며 아낌없는 내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의 직장때문에 광혜원까지 자가용 출근을 도와주었고 방송통신대를 함께 입학해 학업을 뒷바라지 하기도 했다.
정계장은 공과 사가 분명한 업무추진으로 신망을 받고 있으며 주례를 구하지 못하는 혼주를 보고 무료주례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가 하면 정신이상자인 어머니 때문에 사망신고된 아이의 호적을 찾아주는등 주변의 난처한 민원해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 공직자로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카톨릭 신도직원들과 교우회를 결성해 틈틈이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정계장은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돕다보니 ‘남들이 다 좋아하는 눈오는 날이 가장 싫었다’고 주변에 술회했다는 것. 비를 맞으면 젖은 옷만 빨면 그만이지만 눈이오면 빙판길이 위험해 남편을 부축하기 어려웠던 것.
이밖에 음성군청 이진방면장(55·소이면)은 35년의 공직생활을 음지부서에 근무하며 92년 맹동 광역쓰레기매립장 조성시 5개월에 걸친 주민설득으로 동의를 이끌어냈고 96년 자연환경파수대를 조직하는등 소신과 청렴의 공직자로 평가받았다. 시민부문의 양영순씨(42)는 괴산주부교실 지회장을 맡아 사회봉사에 모범적인 활동을 벌였고 오윤환씨(73)는 94년부터 7년동안 청원군문화원장을 맡아 방학기간중 학생도의교실 등을 통해 전통문화 계승에 남다른 열정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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