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여성기업인 이영희씨, 국민중심당 후보로 출마 저울질
11~13대 총선 내리 출마, 군화 목에 걸고 군부 규탄하기도

   
이건표 단양군수의 재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 군수의 여동생인 이영희씨(54)가 군수 출마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경 사업가인 이영희씨는 한국여성중소기업인협회장을 역임했던 여성 기업인으로 한때 제조업체를 운영했으나 현재는 영화기획사인 (주)영화군단의 사무총장을 맡아 영화제작에 필요한 자본유치 업무를 맡고 있다. 이씨는 또 (사)충북협회의 이사를 맡고 있는 대표적인 출향인사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씨가 이 단양군수의 여동생이고 서울 관악구에서 11~13대 총선에 내리 출마한 정치인이라는 사실은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약관의 나이에 여의도 입성을 꿈꿨던 이씨는 단양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잠시 교편을 잡았다가 서울로 올라가 무료 골목유치원 사업으로 지역기반을 다진 뒤 서른 살의 나이에 당시 국민당 후보로 11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1981년 3월3일 전두환 정권이 취임한 뒤 20여일만에 실시된 11대 총선에서 이씨는 하얀 저고리에 검정색 치마를 입고 군화를 목에 멘 채 유세를 함으로써 ‘관악구의 여걸’로 이름을 날린 것이다. 그러나 13대 무소속 출마를 포함해 내리 3번에 걸친 출마에도 불구하고 금배지를 달지는 못했다.

현재는 영화기획사에서 통일의 미래상을 그리게 될 영화 ‘9시 뉴스’의 제작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씨의 꿈은 앞으로 고향인 단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것이다. 그런 이씨가 단양군수 출마로 시선을 돌린 것은 현재 단양군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모두 행정가의 범주에 머물고 있어 ‘가난한 단양’의 앞날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씨는 “경북 예천과 단양에서 동시에 온천이 발견됐지만 예천은 이용객이 100만명을 돌파하고 세수가 26억원에 이르는 반면, 단양의 경우 개발업체가 적자에 허덕이는 것에서 관리형 행정마인드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경영마인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씨는 그러나 자신의 출마 여부를 오빠의 명예회복과 연관짓는 견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시각교정을 요청했다.

“혹시 출마하게 되더라도 소신에 따른 것일 뿐 자격정지형이 확정된 오빠에 대한 명예회복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또 “오빠에게도 나는 정치적으로 야당행세를 한다”며 “단양은 앞으로 레저형 기업도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밖에 단양군민의 대부분이 농민인 점을 지적하며 “농민을 농사짓는 공무원으로 간주하고 공무원 수준의 복지정책을 편다면 군민들의 행복지수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출마는 이건표 군수의 출마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이며, 최종적으로는 가족회의 등 주변의 자문을 받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국민중심당 창당에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도당 부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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