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빠르고 편리한 청주공항’ 장점 활용 못해
단일창구 만들어 ‘붐’ 조성하자 여론 비등


청주~서울간을 오가는 새서울고속과 속리산고속버스에는 청주공항이 더 빠르고 편리하다는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시민단체의 요구에 의해 시작된 이 공항 홍보는 청주와 서울간을 왔다 갔다 하며 청주국제공항의 진면목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값싸고, 빠르고, 편리하다는 것은 실제 청주공항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청주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해 여객이용료와 주차료가 월등히 싸다. 인천공항의 승객 1인당 국제선 여객이용료는 1만7000원인데 청주공항은 1만2000원이다. 그리고 인천공항의 착륙료가 1백24만여원인데 반해 청주공항은 43만여원으로 65%를 감면받고 있다. 청주~상해간 항공료도 인천공항이 약 60만원인데 반해 청주공항은 약 4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입국수속을 하는데 인천공항이 3시간 정도 걸린다면 청주공항은 30분이면 끝난다. 서울 양재 IC 기준으로 공항 접근시간이 인천공항과 청주공항 모두 1시간 30분 정도로 비슷하게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도 청주공항으로 오는 것이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청주공항은 인천과 김포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면적이 넓고, 활주로가 2개 있으며,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나 빠른 시간내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영철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은 “청주공항은 비행기 입·출항을 신속하게 할 수 있고, 이용객들은 무엇보다 출입국 수속시간이 짧은데다 여객이용료가 저렴해서 좋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을 주목하라 따라서 청주공항이 지금보다 활성화되려면 인천공항과 차별화되는 이러한 장점들을 널리 알리고 이용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청주공항은 2005년 한 해 동안 이용객이 국내선 75만6220명, 국제선 10만104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여기서 국제선 50~60%, 국내선 5%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최 지사장 말이다. 청주~울란바타르를 주 2회 운항하고, 청주~장사간을 3월 초부터 매일, 청주~필리핀을 4월부터 운항할 계획이 있는 등 국제노선이 다양화된 만큼 국제선 이용객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 청주공항은 앞으로 충북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국제 관문공항 역할을 비롯해 오송생명과학단지·충주 기업도시·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지역수요가 있으며, 수도권 남부 및 남한 중서부의 수요와 남북간 항공교류가 활성화되면 한반도 서남부의 대북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앞 날이 밝다는 전망이다. 청주공항은 국내선 간선망 및 일부 중·단거리 국제선 수요 처리기능과 권역의 거점역할을 하는 거점공항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정삼철 충북개발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12월 청주공항활성화 정책워크샵에서 “청주공항은 기능적 측면에서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행복도시 관문공항, 관광적 측면에서 국제관광 및 교류촉진의 길목이자 기반기능, 교통적 측면에서 물류이동 통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뚜렷한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형 테마관광상품이 없고 세계로 통하는 길이 제한된 지역노선 범위에 한정돼 있으며 국제공항으로서의 기능과 시설수준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은 한마디로 장점들이 많으나 아직 십분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사회단체별로, 정치인별로 세미나·간담회 같은 행사를 열고 충북도 공항활성화팀에 건의하거나 개별적으로 건교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 청주공항이 활성화되도록 행정기관·사회단체·정치인·기업인 등이 모인 청주공항활성화대책위를 발족시키자는 게 뜻있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통로를 단일화하여 지역운동 차원에서 붐을 조성하자는 것. 정종택 충청대 학장은 지난해 1월 충북협회에 청주공항활성화대책위를 민·관 합동으로 구성할 것을 건의했다.
과거 조직 있었으나 확대 개편 필요

지난 2004년 7월 충북도·청주시·청원군 등의 행정기관과 의회, 각 정당, 종교단체, 미래도시연구원, 청사모, 충북참여연대, 청주경실련, 충청대, 청주전투비행단이전대책위 등은 ‘청주국제공항활성화 시민대책위’를 구성한 바 있다. 당시 대책위는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이 전투비행단 이전을 약속한 만큼 이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건교부·국방부 등에 17전투비행단 이전과 항공산업단지 유치 등을 요구하여 관계기관으로부터 항공산업단지 조성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사실 이들의 활동이 없었다면 LG상사가 물꼬를 튼 항공산업단지 조성은 국방부의 반대로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이욱 미래도시연구원 사무국장은 “지방공항 중에 이미 폐쇄됐거나 폐쇄대상으로 분류된 공항이 많고, 청주공항 또한 그런 운명에 처했으나 시민단체와 관계 기관이 관심을 가지면서 청주공항은 많이 활성화됐다. 청주국제공항활성화 시민대책위가 없었다면 이 만큼도 안됐을 것이다. 우리는 당시 청주공항은 국방부의 전투훈련부대 전용공항이냐며 따져 묻고 국방부장관 등에게 탄원서를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이제는 청주공항을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키우기 위해 대전·충남·충북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더 큰 조직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주장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2월 대전·충북·충남 인사들이 참여하는 ‘공항활성화충청권추진협의회’를 발족했으나 활발한 움직임이 없다. 대전·충남지역과 함께 하면 공항 홍보나 이용객 증가 등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현재까지는 별로 소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공무원은 1년에 2번 모여 회의를 하고 사안이 있으면 회의를 소집한다고 답변했지만, 실질적인 모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런가하면 안종현 공항공사 청주지사 운영팀장은 지난해 12월 정책워크샵에서 “2010년을 기점으로 충청권은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된다. 공항활성화에 근간이 되는 여행사, 지방정부, 항공사, 공항운영자로 구성된 청주국제공항발전기획단이 구성돼야 한다. 행복도시,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아산탕정과학단지, 오송분기역 등 향후 주변여건을 볼 때 지금 같은 호재는 없었다. 따라서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역사의 기점은 2007년으로 판단되고, 개발을 위해 전국에서 몰려드는 인력과 예산 투자가 시작되는 이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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