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 농업기반공사 한국통신 등 정부투자기관들이 최근들어 지역 책임자급 인사를 시도때도 없이 발령하는 바람에 조직안정이 확보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올 정기인사를 명분으로 정현종 충북지사장을 서울대 교육과정에 파견하고 후임으로 이채석씨를 발령했다. 하지만 정현종 전 지사장의 경우 지난해 8월 충북지역 책임자로 부임한 지 불과 5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 또다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보따리’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더구나 지역 책임자가 너무 자주 바뀌는데다 부장급 간부들 마저 수시로 이동, 주택공사 충북지사에는 지리멸렬한 분위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앞서 한국통신 충북본부의 경우도 변덕스런 인사로 조직 안팎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초 본부 홍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병곤 전 본부장의 후임으로 이정훈씨를 임명했다가 불과 3개월여만인 지난해 4월 이 본부장을 KOID 사장으로 발령했다. KOID는 114안내 서비스 부문을 분사해 만든 자회사. 이 때문에 한국통신 충북본부는 이홍구 신임본부장을 다시 맞는 등 수선을 떨어야 했다. 이런 현상은 농업기반공사도 마찬가지. 농업기반공사는 지난해 7월 부임한 송정수 충북본부장을 본사 재무관리처장으로 옮기는 대신 후임에 김완주 본사 총무관리처장을 발령했다. 정확히 6개월만에 지역 수장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에대해 공사측은 “IMF이후 각 분야에 몰아친 정년단축 및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면서 특히 고위직급에 대대적인 물갈이의 회오리가 불어닥쳤다”며 “이에따라 발생하는 인사요인을 수용하다보니 이렇듯 잦은 본부장 교체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충북에만 국한되는 현상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농업기반공사 충북본부는 김완주 신임 본부장이 농어촌진흥공사 시절 충북지사장을 거친데다 농업관련 3개 기관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주도하고 통합공사의 총무책임자를 거치는 등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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