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은 22일 충청리뷰 윤석위 대표를 구속 기소하면서 충청리뷰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기자 브리핑을 한 모양이다. 이 자리에서 김성준차장검사는 윤석위 대표 구속기소와 관련하여 “언론사 사주라고 사건을 하지 않는다면 검찰의 엄정한 법 집행에 반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법을 집행 하는 검찰의 입장에서 너무도 당연한 얘기다. 일반인의 시각으로 보아도 상식적인 말이다.
그런데 언론사 사주의 구속이라는 그 자체는 사건의 내용과는 크게 관계없이 “언론사주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잇속을 챙기거나 범법 행위를 했다”는 것을 연상시켜야 그럴듯해 보인다. 당연히 청주지검은 윤대표 공소장에 ‘언론사주라는 지위를 이용하여’라는 문구를 넣어 윤대표가 충청리뷰를 이용하여 공갈을 쳐온 파렴치한 ‘언론사주’로 규정하고 있다.
범법 행위는 당연히 그에 따른 죄값을 치뤄야 한다. 검찰이 말한대로 언론사주라고 예외 일수 없다. 윤대표도 기소된 만큼 법원의 판결에 따라 유무죄가 결정되고 죄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에 따른 죄값을 치를 것이다. 하지만 검찰의 자의적 재단에 의해 부정적 이미지로 연상되는 ‘언론사주’로 평가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과연 윤대표가 ‘충청리뷰 대표로서 그 지위를 이용한 파렴치한 언론사주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윤대표는 충청리뷰를 대표하고 있지만 법적인 대표에 불과하고 신문사 편집권에는 한치의 간섭을 하지 않았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허용되지도 않는다. 편집권은 독자들로부터 알권리를 위임받은 기자들에게 완전 독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명백한 실례가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윤대표의 사건은 이미 지난해 5월에 서원대 이준원교수의 폭로와 검찰의 고발로 세상에 공표됐다. 지역 일간 신문에서도 보도했다. 이때 충청리뷰는 내부 논의를 거쳐 이 문제를 낱낱이 보도했다. 어느 신문보다 크게 다뤘고 객관적으로 접근했다. 회사 대표라고 해서 보도에 성역이 되어선 독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다음날 신문을 받아 든 윤대표는 “나를 잡아 넣으라는 얘기군”이라며 쓴웃음을 지으면서 받아 넘겼다.
모 지방지에서 근무할 때 사주의 절대 권력과 입김에 따라 편집권이 춤추는 것을 너무도 자주 목격했던 기자에게는 다소 어리둥절하기도 했지만 충청리뷰가 독자들로부터 공정하려 노력하는 언론으로 평가받는 힘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를 새삼 깨닫는 기회가 됐던 적이 있다.
이렇듯 윤대표는 충청리뷰 대표라는 지위를 내세워 호가호위하려했던 인물이 아니다. 충청리뷰가 자신을 비롯한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큰 울타리가 되어 꿋꿋이 지켜 서 있었을 뿐이었다. 충청리뷰엔 사장 자리도 없다. 단지 본인에게 명함만 있을 뿐이다. 윤대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주주들 모두도 전혀 내세움이 없다. 바른 언론으로 충청리뷰가 그 몫을 다하기만을 바랄뿐이다. 이런 충청리뷰의 분위기와 환경이 이번 검찰의 보복수사에 맞서 검찰의 부당한 검찰권 남용을 지적할 수 있는 진정한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사장 옹호 같아 쑥쓰럽기도 하지만 그가 공정하게 평가받아야 할 충청리뷰 대표로서 지켜온 참 언론관 마저 검찰의 자의적 재단에 휩쓸리는 것 같아 안타까워 하는 얘기다.
그리고 청주불교방송 구현중사장스님의 한 마디는 기자의 가슴을 쳤다. “윤석위사장이 신문사 사장이라고 어디 행세나 했습니까. 그저 뒷바라지 하느라고 애만 썼지... 기자들이야 밖에 나가면 기자라는 대접이라도 받았지만. 충청리뷰 때문에 이런 고초를 겪게 됐네요. 직원들도 잘 해야 합니다.”
사장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참회도 앞섰다.
하루속히 자유의 몸이 되어 더 큰 울타리가 되어주기만을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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